[자작] 차량 로드 거치대(Feat. 그랜드카니발 11인승)
앵글러들의 꿈...차량 로드 거치대를 설치해 보았습니다.
이리저리 해보면서 시행착오를 좀 거쳤는데요.
일단 현재 기준으로 최종 버전은 아래와 같습니다.
차량 거치대에 대한 욕구는 예전부터 계속 있어 왔습니다.
거치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제가 제일 먼저 시도한 방법은 알리에서 주문한 로프 타입의 거치대였습니다.
- 로프형 거치대
대략 5천원 정도의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며 차량에 손상없이 벨크로 타입으로 간단히 설치가 가능합니다.
다만 단점이라면 낚시대 거치 시 고리를 통과해야 하는데 천으로 되어 있다 보니 로드를 통과시키기가 불편하고 로드 수량을 3대 이상 거치하게 되면 무게로 인해 차량 주행 시 출렁거리면서 벨트가 늘어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내부 손잡이에 설치를 해야 하다보니 트렁크 문을 열어도 로드가 안쪽에 있어 트렁크를 올라타지 않으면 로드를 꺼낼 수가 없다는 최대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약 한 달 정도 설치하고 다니다 지금은 트렁크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는 로드 거치대에 대한 마음을 접고 있었는데, 최근 지인의 차량에 설치된 거치대를 보고 생각보다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은근히 간단해 보이면서도 차량이 다르다 보니 저한테 딱 맞는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해 보다 일단 시작부터 해보자는 생각으로 다이소 가서 커튼봉부터 구매를 하였습니다.
준비물.1 : 다이소 커튼봉
제 차 트렁크의 폭은 103cm 정도 였습니다.
검정색의 커튼봉이 멋있을 거 같았는데 다이소에 검정색 커튼봉이 보이질 않아 차량 내부 색상과 가장 비슷한 색의 커튼봉으로 준비를 하였습니다.
뭐 별거 없습니다. 그냥 바닥에 내려놓고 커튼봉 양쪽 끝에 있는 플라스틱을 빼고 망치로 두드려서 납작하게 만들고 방향을 살짝 잡아줬습니다.
그리고 위에 보시는 것처럼 틈새에 밀어 넣었습니다.
대충 두드렸더니 모양이 찌그러져서 너무 없어 보이네요.
설치 중 궁금한 사항이 있었는데요.
- 의문
- 좌측과 우측 커튼봉이 들어가는 깊이가 왜 다르지?- 로드와 커튼봉의 무게를 버텨줄 수 있을까? - - 플라스틱 커버 안 쪽에 혹시 간섭되는 것은 없을까?
이런 의문을 남긴 채 일단 간단히 커튼봉 설치를 마쳤습니다.
준비물.2 : 자전거 라이트 거치대
많은 분들이 자전거 거치대를 이용해서 로드를 거치하고 있었습니다.
로드의 굵기나 커튼봉의 굵기가 자전거 핸들이나 라이트의 굵기와 비슷해 마치 기성품처럼 딱 맞게 나오더라구요.
Black/Orange 의 컬러가 고급스러움을 조금이라도 더 해줄 거 같아 선택했습니다.
차에 꽂아뒀던 커튼봉을 빼와서 라이트 거치대를 장착했습니다.
해당 라이트 거치대는 상/하 차이가 없어 어떤 방향으로 고정을 해도 가능합니다.
고리를 이용해 볼트를 조이는 방식으로 튼튼하게 조을 수 있지만,
너무 힘을 줘서 조으다보면 망가질 우려도 있어 적당한 힘을 줘서 조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총 5개를 설치하고 차에 장착하였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간단하게 로드 거치대를 완성하였습니다.
- 문제점(MARK.1)
- 라이트 거치대에 로드를 장착하는 방식이 볼트를 조이는 방식이라 로드를 꽉 잡아줄 순 있지만,
로드 탈부착이 번거롭고 로드 그립에 손상이 발생됨.
- 로드의 무게를 거치대만으로 지탱하다보니 아무리 꽉 조여도 초리대 부분이 쳐짐 - 쳐짐 해결책
- 라이트 거치대의 각도를 로드가 최대한 차량 천장에 붙도록 조정함
- 커튼봉이 움직이지 않도록 차량에 튼튼히 고정시킴
차량 트렁크 부분의 좌측과 우측 내부가 다른 것 같아 플라스틱 커버를 살짝 뜯어보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좌측 커버 내부에는 후방카메라인지, 센서인지, 블랙박스인지 모를 선들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우측과 달리 좌측 커버의 전방쪽 약 절반 가량은 상부에 고정되도록 막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안전벨트가 고정되어 있는 프레임 까지 커튼봉을 더 밀어넣어서 힘을 받도록 하였습니다.
우측봉이 따로 움직이지 않도록 커튼봉 삽입지점에는 절연테이프를 감아 봉이 회전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개선 후 로드의 초리대는 천장까지 딱 붙어 있었으며 문제는 해결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약 20km 정도의 주행을 한 결과
로드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점점 초리대 부분이 처지기 시작하였으며,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떨어지는 간격은 더 크게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로드를 커튼봉의 하단 부분으로 거치를 하다보니 뒷좌석(3열)에 탑승자가 탑승할 경우 머리에 닿을 수 밖에 없고,
ULL 계류대의 경우 로드가 가늘어 거치대에 튼튼하게 고정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견되었습니다.
MARK.2
- 3열 좌석 사용을 위해 로드의 위치를 최대한 올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 2열 승객의 편의 및 초리대 보호를 위해 초리대 부분을 받쳐줄 무언가 필요했습니다.
기존 라이트 거치대를 커튼봉 윗부분으로 돌려서 개선해보려 했으나 차량 천장과 커튼봉 사이의 폭이 좁아기존의 라이트 거치대로는 구현이 불가능 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커튼봉을 더 내리는 방법과 라이트 거치대를 소형화하는 방법이 있었는데요
커튼봉을 내리기 위해서는 부가적인 다른 작업들이 많이 필요하게 되어 작은 라이트 거치대를 다시 주문했습니다.
사이즈만 줄인게 아니라 로드 거치 방식을 볼트형 체결 방식이 아닌,
고무벨트를 이용해 당겨서 걸기 때문에 필드에서 로드 탈부착 시간을 확 줄일 수 있습니다.
거기다 로드 그립부의 손상도 해결 가능합니다.
준비물.3 : 코일 차량 로드 거치대
로드 처짐을 방지하기 위해 선택한 코일형 거치대입니다.
돼지꼬리 방식으로 꼬여 있어, 로드가 수평으로 움직이는 것을 방지해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 길이도 제가 생각한 것보다 짧아 제 차량에 양쪽 손잡이에 설치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해당 제품은 일반 좌석 헤드레스트에 연결하여 설치하기에 적당한 길이였습니다.
위에서 도출된 문제점을 해결한 개선된 버전입니다.
코일 거치대의 경우 1개를 추가 주문해 2개를 연결할 수도 있지만,
천장에 딱 붙지 않고 출렁일 우려가 있어 그냥 한개를 이용해 양쪽에 케이블 타이로 거리를 극복하였습니다.
룸미러를 이용해 후방을 보기에도 시야 방해가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하루 주행을 해보니 개선점이 또 보였습니다.
코일 거치대를 2열 손잡이에 연결해 놓으니 로드가 천장에 딱 붙지 않고,
코일의 위치가 로드의 너무 끝부분에 위치해 주행 시 로드가 흔들리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래서 코일 거치대는 3열 손잡이 쪽으로 옮겨 로드의 허리 부분을 받치는 것으로 최종 수정하였습니다.
설치후기
차량에 로드를 거치한다는 게 앵글러의 입장에서는 참 좋지만, 탑승객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동승객의 간섭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치가 된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더 튼튼하고 멋지게 만들수도 있겠지만 차량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가장 손쉽게 설치가 가능하고 유사시 해체도 바로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혹시, 차량 로드 거치대 자작을 고민 중이시라면 망치 하나만 있으면 가능한 이 방법도 고려해 보세요.
재료는 다이소 커튼봉, 자전거 라이트 거치대, 코일 거치대 가 사용되었으며,
잡자재 및 공구는 케이블 타이, 망치, 절연 테이프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2021.02.13 - [낚시이야기/자작 용품] - [DIY] 낚시 차량용 로드 거치대 (카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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