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0.01.24. 06:30 ~ 08:30
기온 : 4도
풍속 : 2m/s (북북서)
기압 : 1026 hPa
채비1 : JS 쏘치팝 ULL + 시마노 울테그라 1000s +2" 지그헤드
채비2 : NS 허리케인 ML + 시마노 스콜피온 1000s + 2.5" 프리리그
오늘은 설 명절 하루 전날.. 꼭 이런 날은 평소보다 더 일찍 눈이 떠집니다.
평소엔 주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포인트를 선정하지만, 아침 시간이 별로 없는 관계로 다른 많은 앵글러분들께서 자주 가시는 신뢰할 수 있는 곳으로 갈 필요가 있었습니다.
둔치도에 몇 번 갔었지만 대부분 둔치도 하류 부분으로 갔었고,
해포정미소 앞 둔치교 부분에는 항상 사람이 많아서 프레셔가 심할 거 같아 피했었는데,
역시 사람이 많은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도를 살펴보면 서낙동강에서 옆으로 수로가 있다보니, 아마 낙동강 하구둑이나 수문에 의한 유속으로부터 조금은 피할 수 있는 곳이라 고기들이 빠져서 휴식을 취하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 봅니다.
실제 둔치도의 수온이 인근 서낙동강의 수온보다 평균 1도 가량 높다고 합니다.
6시 반 정도 포인트에 도착하자 아직 어둠이 걷히기 전이라 포인트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건너편에 붕어 조사님들의 캐미가 물 위에 떠 있는 게 여럿 포착됩니다.
조용히 채비를 챙겨 물 앞에 조심히 섰습니다.
바닥 지형을 잘 몰라 가벼운 프리리그 채비로 먼저 발 앞부터 탐색을 시작해 봅니다.
깜깜한 곳에서 야습같은 새습을 하다보니 라인은 전혀 보이지 않고 손가락 감각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날씨가 아직 추워 손가락 감각도 그리 좋지는 못하다는 게 복병인 듯 합니다.
7시가 넘어가자 서서히 날이 밝아오기 시작합니다.
발 앞 수초 부근에서 천천히 드래깅을 하고 있는데, 초리대 끝이 살짝 움직이는 게 포착됩니다.
"톡,톡,""투욱~" 하고 초리대가 휘어지길래 바로 챔질을 합니다.
평소 눈으로 라인이나 초리대를 잘 보지 않고, 손의 감각에 의존해 낚시를 하는 스타일인데,
겨울이라 역시 손에 느낌이 전해지지도 않을 정도의 약한 라인 끌림이라는 사실을 직접 경험해보니,
그간 정말 많은 바이트를 놓치고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날이 밝아오자 어느새 4명의 앵글러 분들이 옆에 서 계셨습니다.
다들 한 수 정도씩은 올리시는 걸 보니 욕심이 생깁니다.
ULL 로드에 지그헤드 채비를 해서 쉐이킹 액션을 하고 있는데, 쭈욱 째길래 랜딩해보니 아담한 강준치 한 마리가 얼굴을 보여줍니다.
해가 살짝 비추기 시작하자 수면에 움직이는 물속의 파장도 보이고 뭔가 분위기가 좋아보여, 소형 미노우를 꺼내 봅니다.
서스펜드 타입의 미노우인데 수온이 맞지 않는 건지, 평소보다 잠행수심이 적게 나오는 것 같고 금방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살짝 살짝 트위칭 후 스테이를 주고 슬랙라인을 주시해 보았지만 반응이 시원찮아 다시 채비를 교환합니다.
프리리그 세팅을 해서 발 앞 장애물 근처로 공략 중 약한 입질이 확인되어, 신중하게 후킹을 하였으나
성급했던 것인지 랜딩에 성공하진 못하였습니다.
명절이라 본가에도 가야하고 다른 일들이 있어 좀 더 하고 싶었지만 아쉽게 철수하였습니다.
그래도 명절에 새로운 포인트에서 한마리씩 얼굴을 보고오니 개운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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