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드는 다양한 곳에서 정말 많이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TMI 같지만 저는 건축 전공자로 현재는 IT 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배운 캐드를 IT 업종에 와서는 접할 일이 없을 줄 알았지만
잊어먹을 만 하면 한번씩 캐드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건축, 토목, 기계, 통신, 소방, 전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캐드는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건물을 하나 짓게 되면 이 모든 직종의 분야들이 다 들어가게 되고,
이는 준공필수 사항이라 도면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준공검사를 제대로 받을 수 없고
건축물이 허가를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정확한 치수가 필요한 기계분야는 두말 할 필요도 없죠.
IT 직종에서 대표적인 서버, 네트워크, DB 등은 통신도면상에 표기됩니다.
그 중 네트워크 분야에서 캐드가 많이 사용되는데요.
간단하게 전산장비가 들어가는 RACK 부터, 전산실 평면도, 광케이블 인입 포설도 등
다양한 도면이 필요합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가끔 저에게 캐드 관련 질문이 들어오는데 그 중 가장 흔한 문제가 바로 이 한글 깨짐 문제입니다.
한글 깨짐 문제 원인
그렇다면 왜 한글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고 ???? 로 나오는 걸까요?
원인은 간단합니다.
바로 도면 상에 표기된 한글 폰트가 해당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글 깨짐 문제 해결 방법
원인을 알았으니 해결방법을 알아봐야 겠죠?
한글이 제대로 도면에 보이도록 하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 누락된 폰트를 윈도우에 설치한다.
도면에 표기된 폰트가 무엇인지 확인한 다음 해당 폰트를 구매를 하든 어떻게든 구해서 컴퓨터에 설치하면 됩니다.
아주 간단하죠?
도면 작성한 업체에 요청을 하던지, 인터넷을 통해 해당 폰트파일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됩니다.
무료로 구할 수 있는 폰트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유료폰트라면?
두 번째, 누락된 폰트를 내 컴퓨터에 설치된 폰트로 변경한다.
누락된 폰트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도면 상의 한글을 내 컴퓨터에 설치된 폰트로 변경해 줍니다.
어떻게 변경하냐구요?
하나하나 적어주는 방법도 있지만, 그건 너무 무식한 방법이고..
1. list 명령으로 ??? 로 표기된 글자에 사용된 style 을 확인합니다.
List 명령은 선택된 객체의 상세 정보를 확인할 때 사용합니다.
- list (엔터)
- 깨진 글자 선택 (엔터)
- F2(펑션키) 를 눌러 Command 창을 키워서 확인
F2 키를 눌러보시면 List 명령으로 확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Style = "HY울릉도L" 을 사용했고,
폰트는 Typeface = HY울릉도L 로 폰트 역시 HY울릉도L 폰트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text 항목을 보면 ???? 로 깨진 한글이 무엇인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list 명령으로 Style 과 Font 를 확인했다면 해당 Style 을 변경해 줍니다.
- style (엔터)
HY울릉도L 스타일을 클릭해 보면, 우측 Font Name 에 HY울릉도L 폰트가 나타나며,
폰트파일이 누락되어 좌측에 느낌표! 표시가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누락된 폰트 대신 윈도우 기본 폰트인 굴림체로 선택 후 Apply 를 누르고 Close 버튼을 눌러주면 됩니다.
폰트를 바꿨는데도 여전히 ???? 로 나온다구요?
3. regen 명령으로 도면을 새로 고침 합니다.
- regen (엔터)
regen 명령을 입력하면 도면상의 모든 객체를 새로생성합니다.
그러면 위에 보시는 것처럼 한글이 제대로 표시됩니다.
list 명령으로 한글 선택 후(엔터) F2 키를 눌러 확인해보면 Style 은 "HY울릉도L" 이지만,
Typeface(Font)는 굴림으로 변경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LISP 를 이용해 명령어를 생성한다.
LISP(리습) 는 캐드에서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한글, 영어의 그 언어가 아닌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C+, Python) 와 유사한 언어입니다.
캐드를 왜 사용할까요?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도면은 설계사들이 직접 파란배경의 도면에
제도샤프와 T자를 가지고 직접 손으로 그렸습니다.
처음 캐드가 도입되었을 때 변화에 쉽게 순응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은
손으로 그리는 게 오히려 더 빠르다고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캐드를 사용하면 반복적인 작업을 복사/붙여넣기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으며,
같은 도면을 계속 그릴 필요도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애드온 프로그램으로 자주 그리는 도면을 하나의 명령으로 도면에 바로 그릴 수도 있습니다.
캐드를 이용하는데도 비능율적으로 사용하는 분도 많지만요.
그렇다면, 캐드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바로 스피드 입니다.
스피드를 올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
- 양손을 사용한다(command 사용)
- 단축키를 사용한다.(acad.pgp)
- 듀얼 모니터를 사용한다
- Auto LISP 를 사용한다
반복작업을 줄이고 자동화 시키는 게 우리가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LISP 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너무 방대해서 여기서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냥 단순히 캐드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라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위에서 알려드린 한글 깨짐 두 번째 해결 방법인 style 에서 font 를 바꾸는 일련의 작업을
AutoLisp을 이용하면 명령어 하나로 한방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defun C:FC()
(setq !Style (tblnext "STYLE" T))
(while !Style
(setq !Style (strcase (cdr (assoc 2 !Style))))
(command "style" !Style "malgun.ttf" "0" "1" "0" "N" "N")
(setq !Style (tblnext "STYLE"))
)
)위 Lisp 는 도면 내 모든 font 를 "맑은고딕" 체로 변경하는 Lisp 입니다.
1. 위 Lisp 내용을 메모장에 작성 후 fc.lsp 라는 파일명으로 저장합니다.
2. 캐드 실행 후 한글이 깨진 도면에서 fc.lsp 를 Load 합니다.
- appload (엔터)
3. 해당 lisp 명령을 입력합니다.
- fc (엔터)
위 캡쳐 이미지에서 보듯이 lisp 는 Load 후에는 일반 명령어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도면 내 Style 의 Font 를 malgun.ttf (맑은고딕) 으로 모두 변경하는 명령이 실행됩니다.
Style 명령으로 폰트 설정창을 띄워 보면 Style 의 Font 가 모두 맑은 고딕으로 변경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도면을 작성할 때는 널리 사용하는 폰트로 작성을 하자!
회사 사정상 특정 폰트를 꼭 사용해야 한다면,
도면 파일 저장 시 해당 폰트도 꼭 같이 보내주세요.
캐드로 도면을 그리고 작업을 하는데 정답은 없습니다.
깨진 한글 폰트를 바로 잡는데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지 잘 생각해 보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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