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네 김해에서 바닷가까지는 그리 멀지 않게 갈 수 있습니다.
부산으로도 한 시간이면 가고, 마산, 거제, 통영까지도 한 시간 남짓이면 차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인근의 어시장은 진해 용원, 부산 다대포, 광안리, 마산 어시장이 대표적입니다.
진해 용원은 가깝지만 규모가 작아 별로고 다대포는 예전에 저희 부모님 따라 자주 갔었고,
지금은 마산 어시장이 거리도 가깝고 규모도 커서 웬만하면 마산쪽으로 방문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서일까요?
아니면 어린이날, 어버이날, 석가탄신일 연휴라 그런지 마산 어시장은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주차는...
저는 평소에 마산어시장에서 창원 방향 끝쪽에 있는 공영주차장에만 주차를 했는데,
반대편에 조금 규모가 작은 서부 공영주차장도 있더라구요.
편한 곳 어디에 주차를 하든 관계 없을 것 같아요.
주차비는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마산어시장은 조선 영조 시대에 곡식을 보관하던 마산창 아래 발생했던 시장이 그 시초인데요.
일제시대를 거치며 간척사업이 대대적으로 행해졌고 그 곳에 현재의 어시장이 들어섰습니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마산지역의 최대 상권으로 현재 남대문보다도 더 큰 영역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통합창원시(마,창,진) 이후 마산에서 어시장은 여전히 활력이 넘치는 곳 중 한 곳입니다.
어시장이라고 하지만 활어회 거리. 젓갈이나 반찬 거리, 마른 생선 거리, 채소 거리, 잡화 거리 등
대형 재래시장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재래시장 개선공사로 지붕도 있기 때문에 우천시에도 편하게 장을 볼 수 있는데요.
다만, 한 가지 불편한 점을 꼽으라면 오토바이의 통행이 잦아 자칫 위험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점포를 차려놓고 판매하는 상인 외 리어카를 끌고 다니시며 물건을 판매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야채를 너무 대량으로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아 리어카에서 필요한 야채를 조금씩 구매했습니다.
요즘 갑오징어가 제철이라고 하더라구요.
낚시로 잡아야 이득인데... 갑오징어 한마리 2만원, 눈물을 머금고 한 마리만 회를 떠달라고 했습니다.
대부분 식당을 겸하고 있어 회를 떠서 바로 식당에 앉아서 먹어도 되고,
포장으로 집에 가져가서 먹어도 됩니다.
회는 어시장이 확실히 저렴한 편이긴 한데 특별한 날이라고 비싼 생선을 하나 회 떠서 가는 것보다
평소에 자주 먹는 고기로 몇 가지 썰어가는 게 질리지 않고 좋은 것 같습니다.
우럭, 광어, 밀치 섞어서 4만원어치 담아 달라고 했습니다.
예전에 광어 커다란 녀석 한 마리를 회 떠서 간 적이 있는데 물려서 못먹겠더라구요.
횟집 거리를 지나 모퉁이를 돌면 전복, 문어를 가득 놓고 판매하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문어는 한 마리 15,000 원에 구매
멍게랑 해삼도 주세요.
멍게, 해삼, 뿔소라 한 소쿠리와 낙지도 한 마리 샀습니다.
까만 봉다리 가득 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문어는 삶아 놓으니 그리 크게 보이지 않네요.
다리가 예쁘게 말리게 삶기 위해서 끓는 물에 다리부분만 살짝 담궜다 뺐다 하신 후 전체를 다 집어넣어서 삶아주면 됩니다.
문어는 오래 삶으면 오히려 질겨지니 적당히 삶은 다음, 물 조금만 남기고 뿔소라도 삶아주었습니다.
우럭/광어/밀치/갑오징어 회, 문어, 멍게, 해삼, 낙지, 뿔소라까지 한상이 차려졌습니다.
회는 광어,우럭,밀치 3종
입이 싸구려라 고급회 한 종류보다 잡어 섞어서 먹는 회가 역시 맛있습니다.
낙지는 마산어시장에서 장만해서 가져왔더니 제대로 잘리지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썰어 놓으니 한 마리인데도 양이 상당합니다.
문어와 뿔소라는 제가 썰었더니 모양이 별로 안 이쁘네요.
특히 문어는 미끌거려서 썰기가 조금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맛은 역쉬.... 문어맛입니다. ㅋ
뿔소라 아래쪽 내장부분은 안 드시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좋아하는 부위라 따로 담았습니다.
해산물만 한 가득 먹으려니 금방 물리는 것 같습니다.
대낮이지만 해산물에 술이 빠질 수 없죠.
낮술하면 누구누구도 못 알아본다는데...
가볍게 맛만 봤습니다.
갑오징어는 딱딱한 갑을 빼내고 나면 양도 얼마 안되고 정말 비싼 녀석입니다.
그래도 맛은 일반 오징어와 달리 아주 찰지고 쫀득합니다.
봄의 대명사 멍게는 두 말할 필요도 없죠.
어버이날 핑계로 마산 어시장에 들러 저희 가족이 먹고 싶은 해산물만 한 가득 사와 배부르게 먹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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