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 🐙 손질 및 예쁘게 써는 법
저희 아파트 단지에 아는 형님께서 낚시로 문어를 잡아오셨다며 먹어보라고 주셨습니다.
비닐팩을 열고 싱크대에 문어를 담았는데, 죽은 줄 알았던 녀석이 슬금슬금 다리를 뻗으면서 정신을 차리기 시작하더라구요.
더 있다가는 감당이 안 될 것 같아 빠르게 보내주기로 합니다.
문어를 손질할 때 보통 어시장에서는 빠르게 대가리를 뒤집어서 내장을 뜯어내던데요.
도저히 그렇게 할 용기가 안 생기더라구요. 무섭.. ㄷㄷ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낚시할 때 잡은 생선이나 오징어를 손질할 때 사용하는 "시메"가 떠올랐습니다.
"시메" 는 일본말인데, 물고기나 오징어, 문어 등을 고통 없이 한 번에 뇌를 찔러 즉사시키는 것을 얘기합니다.
오징어 같은 경우 두 눈 사이를 뾰족한 쇠꼬챙이 같은 걸로 찌르니까,
문어도 비슷할 거 같아 두 눈 사이를 칼로 찔렀더니 스르륵 가더라구요.
어차피 잡아먹을 거면서 이래 죽이나 저래 죽이나 무슨 관계가 있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요.
우리가 먹기 위해 살아있는 생명을 취하지만 최대한 고통 없이 보내는 게 생명을 대하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문어 세척법
문어는 굵은소금과 밀가루를 이용하여 박박 문질러서 씻어줍니다.
빨판이 상대적으로 더 지저분할 수 있기 때문에 다리를 아래쪽으로 훑어내듯이 열심히 씻어줍니다.
대략 5분 정도 열심히 문질러준 다음 씻어줍니다.
문어 삶는 법
손질한 문어는 끓는 물에 넣어서 삶아주는데요.
대가리를 잡고 다리부터 살짝살짝 담갔다 뺐다 해주면서 넣어주면 예쁘게 말리면서 익는답니다.
그리고 삶는 시간은 대략 7분에서 10분 정도인데요.
큰 사이즈는 오래 삶아주고 좀 작은 녀석들은 7~8분 정도만 삶아주셔도 됩니다.
너무 오래 삶으면 질겨지므로 10분은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무를 넣어 함께 삶거나 식초를 넣으면 문어가 연해진다고 하던데 저는 해보진 않았습니다.
문어 써는 법
문어는 일단 다리부터 분리해 줍니다.
문어 다리는 V 커팅 형식으로 양쪽으로 칼을 넣어서 썰어 머리 부분과 분리해줍니다.
그다음 대충 썰어서 먹어도 맛있습니다. ㅋ
표피라고 하나요.. 문어 껍질 부분은 그냥 먹으면 좀 질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예쁘게 다시 썰었습니다.
남은 문어 보관법
남은 문어는 이렇게 비닐팩에 넣어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소주 한잔 생각날 때 꺼내서 썰어 먹으면 됩니다.
그냥 미지근한 물에 잠시만 담가둬도 금방 녹는답니다.
너무 녹아버리면 맛이 없으니 후딱 다시 썰어봅니다.
다리 끝부분은 한 입 사이즈 정도로 그냥 썰어내 주고요.
그다음 표피를 벗겨줍니다.
한쪽 손으로 껍질을 잡고 칼로 썰어준다는 느낌보다는 표피를 속살 쪽으로 긁어준다는 느낌으로 슥슥 ~
몇 번만 하다 보면 감이 오실 겁니다.
얼어서 잘 안되긴 하던데요.
그래도 적당히 빨판 쪽을 제외하고 3면을 슥슥~ 표피를 벗겨줍니다.
제가 칼질을 왼손으로 해서 오른손잡이 분들은 반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리의 끄트머리 얇은 부분은 껍질을 벗기지 않고 바로 댕강 잘라주고요.
굵은 부분은 빨판이 있는 쪽에서부터 칼을 집어넣어 사선으로~ 가능하면 한 번에 얇게 스으윽~
칼질을 하지 않는 반대편 손으로는 다리 단면을 살짝 눌러줍니다.
손 베지 않게 조심하시구요.
머리도 같은 방법으로 표피를 벗기고,
얇게 채 썰듯이 썰어주었답니다.
다리 한쪽이랑 머리 반쪽으로 간단히 준비한 야밤의 술 한잔..
맛있게 한라토닉 만들어서 아내와 오랜만에 시간을 보냈답니다.
칼질하기 귀찮으신 분은 약식으로 가위를 이용해 길이 방향으로 썰어주는 방법도 있더라구요.
그럼, 맛있는 문어 예쁘게 썰어 드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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