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1.07.11. 08:00 ~ 12:00
날씨 : 맑음 , 기온 : 31도 , 습도 : 61% , 바람 : 4m/s (남서) , 기압 : 1010 hPa
태클1 : ROSEWOOD 602UL / Fishband PW100_HS 6.6:1
태클2 : Megabass Orochi xXx Black Elseil II (F4-610K) / Daiwa '17 Tatula SV TW 6.3:1
태클3 : NS Tarantula Edge TEC-682MH / Dawon Midas Platinum 7.1:1
태클4 : Megabass Levante F7-72LV / DOYO Urano Inshore G2 7.5:1
조과 : 2수
전날부터 고민하던 출조지 선정은 아침이 되어 차에 올라탈 때까지도
머리 속 결정장애가 난 듯 고민이 되었습니다.
이날은 중간중간 업무를 봐야해서 차에서 멀리 떨어질 수도 없고,
요즘 같은 시기에 멀리 가자니 차량 유류비 대비 소득이 확실한 포인트도 없고,
날씨도 덥고,
장마 시즌 계속되는 비의 영향으로
본강보다는 새물이 들어오는 저수지나 수로권이 유리하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낚시를 가기가 싫어졌습니다.
열정이 식어버린 건지...
핑계만 많아지고 있다는 게 느껴지네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포인트는..
바로바로~
두둥!
산 속에 위치한 아담한 계곡형 저수지입니다.
대물을 잡고자 하는 열망보다는
풍경 좋은 곳에서 조용히 힐링하면서 잔손맛이라도 보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도착하니 밤새 낚시를 하신 듯한 붕어꾼 두분께서 철수를 하시고 계셨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야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그래도 타이밍이 잘 맞았네요.
선수 교대하고 진입합니다.
여기 저수지가 워낙 규모가 작고 산속에 위치해서 가끔 찾아와도 사람 보기 힘들었는데,
그 새 많은 분들이 알고 찾아오시는 것 같습니다.
이미 해는 다 떠버려 피딩타임도 지난 시간이지만,
그래도 첫 캐스팅은 탑워터를 도전해 보았습니다.
상류에서 좌우측 연안에 바짝 붙여서 캐스팅 하였습니다.
연안 가까이에서 떨어지는 벌레를 기다리고 있을 녀석이나
무더운 날씨에 최대한 그늘에 붙어 있을 녀석들이 있는지 체크하기 위함이지요.
운이 좋게도 몇 번의 캐스팅만에 배스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크진 않아도 심심치 않게 이런 녀석들이랑 놀 수만 있어도 만족입니다.
그런데 붕어낚시하시고 철수하시던 분들께서 보시고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저한테 한 마디 하십니다.
"배스 거 놔주지 말고 뒤에 버리세요."
조용히 사진찍고 보내준 뒤 한 마디 했습니다.
"뒤에 버리면 썩어서 냄새나고 그게 더 문제 아니겠습니까?"
좋게 좋게 몇 마디 했더니 다행히 다른 말씀은 안하시더라구요.
'제 인상이 좋아서 그런가....'
캐스팅을 몇 번 더 해보니 블루길인지 모를 몇 번의 반응은 더 있었지만,
어차피 짜치들이라면 확률을 더 높일 수 있는 작은 채비로 공략하기로 합니다.
햇살은 뜨거웠지만 산 속에서 맑고 깨끗한 물이 내려와
보고만 있어도 시원한 느낌이더라구요.
그래서 발(장화)도 잠깐 담궈 보았습니다.
탑에 반응이 없으면?
밑으로 넣어봐야죠.
소형 미노우를 이용해 여기저기 던져봤지만
이것도 반응이 없네요.
일할 시간입니다.
휴대폰 테더링으로 노트북을 트렁크에 펼쳐놓고 열심히 일하는 중에..
차가 한 대 들어옵니다.
딩동
젊은 앵글러 2명이 제 자리에 들어가셨습니다.
자리 뺏겼네요...ㅠㅠ
이어서 승합차 한 대가 더 들어옵니다.
딩동
차에서 내리시더니 오리발을 꺼내길래
밸리라도 띄우시는 줄 알았는데,
수영을 하신다고 합니다.
일단 일은 마무리가 되었고,
저도 다시 낚시를 이어가 봅니다.
수영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옷 벗고 들어가고 싶더라구요.
상류 포인트는 뺏겼고,
하류 쪽 연안을 노리기로 합니다.
위 사진의 저 멀리 수초에 캐스팅 후 살살 끌고 오는데,
"퍽!"
아 깜따기야...
수초 주변에 애들이 바짝 붙어서 몇 마리 있긴한데,
사이즈가 작은지 제대로 입걸림이 되지 않습니다.
야마데스 웜으로 캐스팅 후 버징으로 빠르게 감아오다 수초 가까이에서 폴링.~~
투툭... 툭!..
이 정도면 충분히 먹였다고 생각하고 훅셋! 했건만,
바늘만 살짝 빠져나온게 다네요.
역시나 사이즈가 작은 것 같습니다.
프레셔를 받은 건지 더 이상 반응이 없고,
상류에서 빅베 던지던 앵글러 두 분도 잠깐 하고는 빠졌고,
수영하시던 분도 생각보다 얼마 안하시고는 나오셔서
다시 새물이 흐르는 상류로 올라갔습니다.
울라대에 1/32온스 지그헤드와 플리커 웜을 이용해
카이젤 리그로 짜치를 공략하기로 합니다.
이 채비에 안나오면 배스 없는거죠.
가까이 있는 곳에는 손바닥 만한 배스가 다니는게 보여
사이트(Sight) 피싱으로 살살 꼬셔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애들이 호기심은 보이는데 상당히 조심성이 있어서 쉽게 바이트해주지 않습니다.
그래도 한 마리 걸어서 랜딩까지 성공했는데,
사진은 못 담았습니다.
혹시나 저수지 가운데 깊은 곳에 있는 애들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프리리그로 장타도 쳐봤지만,
반응은 없었습니다.
연안 가까이 커버 밑에서만 반응이 있네요.
편의점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2차 회사업무를 마치고 인근의 다른 포인트에 잠시 들렀습니다.
서낙동강 지류인 지사천 입니다.
오랜만에 왔는데, 제가 생각한 그림 그대로 입니다.
메가배스 레반테 F7 로드 원태클로 가볍게 진입!
프로그와 자작 펀칭채비로 여기저기 구멍에도 넣어보고,
지사천 가운데 마름에도 열심히 긁어보았지만,
역시는 역시 역시네요.
고기 구경도 한 번 못해보고
깔끔하게 철수하였습니다.
날씨가 완연한 여름에 접어들면서 대부분의 배스들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스트럭쳐 밑이나
시원하고 깨끗한 새물 근처에 모이는 것 같습니다.
굳이 체력소모해가며 땡볕에 돌아다니기보다는
짧고 굵게 앵글링을 즐기는 게 좋을 거 같네요.
그럼 모두 런커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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