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는 계획도시로 공단이 발달해 있습니다.
신촌동에는 상대적으로 공장이 거의 없고 상가와 주택이 밀집해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인근의 공단에서 점심 시간이면 식사를 하기 위해 많은 직장인들이 신촌동으로 방문합니다.
유신상가는 건물 전체에 많은 식당들이 즐비해 있는데요.
오늘 방문한 가게는 유신상가 지하에 위치한 김치전골 전문점 "청미" 입니다.
유신상가 주변에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제법 있지만,
항상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어 사람이 몰리는 점심시간에는 주차하기가 은근히 까다롭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문 위에는 초록색 바탕의 청미식당의 간판이 걸려 있고,
삼겹살 김치전골전문점 이라는 글자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구.명성' 이라는 글로 보아 예전에는 다른 이름으로 가게를 운영하셨나 봅니다.
지하에는 청미식당 외에도 다른 식당들이 있는데요.
건물 자체는 제법 오래된 느낌이 많이 듭니다.
식당 출입문 옆에는 운영 시간과 주차안내를 붙여 놓으셨습니다.
[운영시간]
- 평일 점심(11시~2시), 저녁(5시~8시)
- 토요일 점심(11시~2시)
- 일요일은 휴무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인근 직장인들이 주요 고객이다보니,
점심과 저녁시간에만 영업을 하십니다.
토요일은 점심때만 하시네요.
그래서 예약이 필수입니다.
내부에는 4인 테이블이 8개 정도 놓여 있는 크지 않은 규모 입니다.
점심 장사도 오후 2시까지만 하다보니, 회전율이 1~2회 정도 밖에 되지 않아요.
그래서 예약하지 않은 손님이 오시면 죄송하다고 돌려보내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메뉴는 김치전골, 김치찌개, 두루치기 이렇게 3가지 입니다.
김치찌개와 전골은 1천원 차이가 나는데 뭐가 다른지 여쭤보니
찌개에는 라면사리와 계란후라이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항상 저희는 김치전골을 시키고 있답니다.
라면사리와 계란후라이를 포기할 순 없어!
테이블에는 물과 손소독제가 비치되어 있는데요.
손님이 빠지고 난 자리에 손소독제를 이용해서 깨끗하게 테이블을 닦으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전 코로나 초창기 때 8명 예약하려고 전화를 드렸다 퇴짜 맞은 적도 있는데요.
그만큼 원칙을 중요시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계시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저희는 김치전골과 두루치기를 인원수대로 반반 주문하였습니다.
메뉴에는 반반이라는 게 없지만, 말씀드리면 알아서 반반메뉴를 만들어 주십니다.
테이블에 놓인 가스버너 위에 전골냄비를 올려놓고 보글보글 끓여서 먹으면 되는데요.
김치와 고기 팽이버섯이 들어간 게 보이네요.
두루치기와 반찬입니다.
두루치기는 양이 적어보이지만, 거의 2인분 정도로 소분해서 따로 담아 주시더라구요.
테이블 가운데 전골 버너가 놓여 있다보니 손님이 불편할까봐 미리 배려해 주신 것 같습니다.
김치전골과 함께 먹어보니 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마늘과 김치가 듬뿍 들어간 두루치기입니다.
음식이 자극적이지 않고 삼삼한 편입니다.
살짝 아쉬운 점은 두루치기를 싸먹을 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상추나... 아니면 재래김이라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봤습니다.
김치와 반찬은 모두 직접 담그신다고 해요.
그래서 집밥 같은 느낌이랄까요?
음식에 미원맛이 안 납니다.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분들은 뭔가 좀 심심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오징어 젓갈, 미역줄기무침, 배추김치, 멸치볶음, 큼지막한 소시지까지..
모든 반찬은 접시가 비워지기 무섭게 홀을 담당하시는 사장님께서 바로 추가로 더 채워주십니다.
홀은 내가 통제한다!
이 가게에 와서 제일 기분 좋았던 점이 바로 이 점이었어요.
사장님께서 항상 다 먹고 나면 입맛에 맞았는지 물어봐 주시고,
반찬이 비워 지면 말하지 않아도 바로바로 더 갖다주시고
그래서 밥을 먹으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식당입니다.
계란후라이는 김치찌개를 주문하면 주지 않고, 전골을 주문했을 때 1인당 1개씩 기본 제공됩니다.
물론, 메뉴에 있듯이 500원을 내고 추가로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이 날은 주방에서 뭔가 착오가 있으셨던지 계란후라이를 3개나 더 주셨습니다.
김치찌개 주문하고 계란후라이 안준다고 뭐라하면 안돼요.
반찬을 야금야금 축 내고 있는 동안 김치전골이 다 끓여졌습니다.
큰 대접에 흰 쌀밥이 나오는데요.
그냥 밥만 먹어도 되지만, 이 식당만의 먹는 방법이 있답니다.
흰 쌀밥 위에 김치전골을 푹 떠서 올리고 테이블마다 비치된 김가루를 가득 뿌린 다음
계란 후라이까지 하나 올려서 비벼 먹으면 완성입니다.
굳이 두루치기는 안 시켜도 밥 위에 김치전골만 비벼 먹어도 든든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답니다.
하지만 저희는 항상 김치전골과 두루치기는 원래부터 세트메뉴였던 것처럼..
추가로 밥 한공기 더 시키려다 참았습니다.
창원 신촌 인근에 계신 분들은 미리 예약하고 방문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센스 있는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집밥같은 창원 신촌동의 "청미식당" 후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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