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화포천 습지 생태 박물관 방문 후기
날씨도 풀리고 어디 갈데 없을까 고민하다 집에서 가까운 김해 화포천 습지 생태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여기 주변은 자주 지나다니는데 정작 이곳 생태공원은 처음 방문입니다.
이곳이 습지로 지정되고 생태공원이 되기 전에는 낚시한다고 주말마다 들리던 곳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면도 있지만,
자연과 다른 동식물, 그리고 지구의 건강을 위해 잘 보존해야 겠습니다.
- 주소 : 경남 김해시 한림면 한림로 183-300
- 대표전화: 055)342-9834, 055)342-989
네비에 생태공원을 찍고 주차장에 주차를 하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화포천습지생태 박물관
- 개 관 : 연중(휴관일 제외)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 및 추석연휴기간
- 관람시간 : 09:00 ~ 18:00
- 관람료 : 무료
생태박물관은 전체 3층 건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1층 휴게실
- 2층 사무실, 교육실, 기획전시실
- 3층 상설 전시실 및 야외 탐조대
습지생태계의 생물을 관찰, 교육, 체험할 수 있도록 하여
시민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생태학습 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시실 규모는 아담하고 새들의 모형이 몇 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저희 딸이 모형을 보고 겁을 먹어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도망치듯 나왔네요.
자전거 탄 낯익은 모습의 모형이 보이는데요.
이곳 화포천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화포천 살리기 운동을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의 노력 끝에 각종 생활 오폐수로 지저분했던 곳을 지금의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킨 곳이기도 합니다.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은 생태적인 특징을 고려하여 5개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 날 저희 가족은 생태박물관 앞 노랑부리저어새뜰에서 시계방향으로 창포뜰 근처까지 한 바퀴 산책하였습니다.
올 겨울 계속되는 가뭄으로 습지에도 물이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최근 울진 산불도 그렇고 여기저기 불이 많이 나고 있어 마음이 편치 않네요.
봄이 오는 길목에 방문하여 햇살은 따뜻했지만,
바람은 차가웠습니다.
바람만 피하면 따뜻했는데....
이 곳 옆으로 기찻길도 있어 KTX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산책길은 잘 되어 있었는데,
줄 쳐놓은 기둥들이 군데군데 뽑혀져서 넘어진 곳이 보였습니다.
관리는 좀 해야 되겠더라구요.
여기까지 습지보호구역이라 낚시금지이고 저 기찻길 굴다리 뒷쪽 수로는 낚시 가능구간이라
궁금한 마음에 한 번 와볼까..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굳이 안 와봐도 될 것 같은 같습니다.
봄이 되어 겨우내 가라앉아 있던 여러 부유물들이 부패하면서 떠올라
하천은 자연스럽게 자정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으니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총 면적은 1,244km2으로 행정구역상 김해시 진영읍과 한림면에 걸쳐 있습니다.
유치원생들이나 초등학생들 체험학습으로도 종종 오는 곳이라 그런지
야외 체험학습장도 곳곳에 보였습니다.
자전거 보관대가 있는 걸로 보아 자전거 통행도 가능한가 봐요.
다음에는 자전거를 차에 싣고 와서 한번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습지에도 물이 점점 메말라 가고 있습니다.
살짝 샛길이 하나 보였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분위기의 길을 참 좋아합니다.
뭔가 여유가 있어 보이고, 낮잠을 자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수량이 제법 있네요.
생태공원의 환경을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 도 볼 수 있었습니다.
위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확실히 탁 트이고 잘 보입니다.
저기 동그란 곳은 마치 무대인 것처럼...
버스킹 공연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화포천습지생태공원에서는 한여름밤 반딧불이도 관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요즘 마음 먹고 청정구역으로 가지 않으면 보기 힘든 반딧불이..
일명 개똥벌레..
어릴 적 시골에서 생활했던 저는 흔하디 흔하게 보던게 반딧불이었는데..
이제는 정말 보기 힘든 곤충 중 하나입니다.
땅강아지, 개똥벌레, 도룡농..등
화포천의 봄
3월의 찬 기운이 다 가신 후에야 물가에 푸르른 새싹들이 피어 오릅니다.
버드나무의 귀여운 꽃이 피고 창포의 푸르른 잎이 고개를 내밉니다.
봄볕이 따스해지면 냉이, 꽃다지, 꽃바지, 개불알풀 등의 들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립니다.
4월말이 되면 화포천습지엔 '눈'이 내립니다.
봄이 되어도 한참 지났는데 무슨 눈이냐고요? 바로 버드나무의 솜털 달린 씨앗입니다.
따뜻한 봄볕에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그 하얀 눈은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5월이 되면 물위로 많은 부엽식물이 올라오는데 그 중 노랑어리연꽃은 단연 으뜸입니다.
이내 노란꽃망울을 터트리는데 수로를 노란 꽃으로 가득 채워버립니다.
밝은 연둣빛의 화포천의 봄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뱀도 있다고 하니 탐방 시에는 항상 조심해야 겠습니다.
화포천은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도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화포천은 자연습지 하천으로
68종의 조류와 16종의 다양한 식물군락이 분포하고 있어 생태자원의 보고로 평가되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코로나로 어디 가기도 참 어려운데
오랜만에 야외에 나와 산책을 하니 참 좋습니다.
지나다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한 바퀴 돌면서 만난 사람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었습니다.
하늘 위를 올려다 보니 매인지, 수리인지
큰 날개를 펼치고 빙빙 돌고 있습니다.
겨울철새
화포천습지에는 11월이 되면 멀리 시베리아와 몽고 등지에서 겨울철새가 날아온다고 합니다.
넓은 목초지에 기러기, 물가에는 노랑부리저어새와 오리, 하늘을 맴도는 독수리, 말똥가리 등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습지는 물과 땅과 생명이 함께하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식물들은 지구온난화, 홍수와 가뭄을 막아주고,
습지의 식물과 미생물은 오염물질을 분해시켜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습지를 돌아 다시 둑이 있는 길쪽으로 올라왔습니다.
아이들이 오랜만에 야외활동을 해서 그런지 투정이 많네요.
이쪽은 길 양쪽으로 벚나무길을 조성해 놓았습니다.
그 길이가 제법 되어 보입니다.
벚꽃이 피는 5월즈음 방문하면 진해까지 안 가도 충분히 멋진 벚꽃터널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체험공간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새집입니다.
아이들이 이쁘게 만들어서 여기저기 설치를 해두었습니다.
노크를 해보았지만 집값이 비싸서 아무도 분양을 받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황새는 예로부터 복과 건강을 가져다주는 행운의 새로 여겼다고 하는데요.
소원을 들어주는 황새에게 소원은 빌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들어주지도 않을 걸 알기에...
처음 출발했던 생태박물관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뒷뜰에는 옛날 물을 퍼올리던 펌프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열심히 오르락내리락 흔들어보니 물이 올라오긴 하더라구요.
생태박물관 한쪽 옆에는 작은 놀이터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놀이터 한 켠에는 매화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고요.
산수유도 나올 준비를 하고 있네요.
화포천습지 생태공원을 가볍게 한 바퀴 돌아 봤는데요.
화포천습지 생태공원의 진면모를 보려면 적어도 계절마다 한번씩,
그리고 아침 저녁으로 방문을 하면 새로운 모습들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여름 아침 안개가 자욱할 때나 노을이 지는 일몰 때, 꽃이 필 때 방문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조만간 벚꽃이 필때 다시 방문하면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아내에게 재방문하자고 말을 해뒀는데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방문한 이 시기의 습지의 모습이 사실 제일 볼 거 없는 계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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