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행 김해 분성산 생태숲 황톳길 트래킹
지난 주.. 아니 지지난주 일요일 가족과 함께 김해 삼계동의 분성산을 다녀왔습니다.
저도 운동이 필요하고, 아이들도 매일 미디어만 쳐다보고 있어서 '주말에 함께 산행을 해야지.. '
고민만 하다 드디어 이번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처음부터 어려운 코스로 가면 다음부터 안 간다고 할까봐 난이도가 쉬우면서도 등산기분을 낼 수 있는 곳을 찾아봤는데요.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구요.
창원 팔룡산이나 김해 신어산, 마산 저도연육교 둘레길 등 머릿속에 몇 가지 목적지가 떠올랐는데 결정은 못하고 계속 고민만 하고 있었습니다.
김해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분성산성은 전망도 좋고 접근성도 좋긴한데,
여러 번 다녀왔었고, 또 난이도가 너무 쉬워 갈등중이었습니다.
그러다 김해 삼계동에 있는 분성산 생태숲 내 황톳길이 좋다는 얘길 전해듣고 이 곳을 위주로 등산까지 함께할 수 있는 코스를 탐색하였습니다.
위 지도에 표시한 대로 삼계 체육공원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다 보면 김해 천문대에서부터 가야대학교까지 이어진 임도와 만나게 되는데요.
이 임도를 이용해 가야대 방면으로 가다가 분성산 생태숲 황톳길 쪽으로 진입하는 코스입니다.
가면서 도중에 김밥도 까먹고 생태숲 놀이터에서 놀기도 하다보니 총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그럼 분성산 등산과 트래킹, 그리고 몸에 좋은 황톳길과 생태숲 체험까지 함께 가보시죠.
- 일시 : 2022/08/21(일)
- 총 거리 : 약 5.2km
- 코스 : 야구장 주차장(12:10) - 임도 - 분성산 생태숲(14:00) - 주차장(15:30)
이 곳 주위에는 다양한 체육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야구장에서부터 인라인 스케이트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사격장, X게임장 등 다채로운 체육시설이 참 많습니다.
야구장 위에 넓은 무료 주차장이 있어 이 곳에 주차를 하고 출발하였습니다.
주차장에서 산 방면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야외에 넓게 조성된 인라인 스케이트장은 보수공사로 인해 사용이 불가해 보였습니다.
인라인 스케이트장 바로 앞에 있는 화장실에서 몸과 마음을 비우고 가볍게 출발합니다.
화장실 내부 방향제가 캬라멜 향이 나서 뭔가 식욕을 돋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남들은 보통 산행을 하면 아침 일찍 출발하는데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시간에 출발하였습니다
그래도 절기상 처서가 지나서인지 그리 덥지는 않더라고요.
인라인 스케이트장 위에는 족구장과 농구코트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예전 2~30대 시절 매주 고등학교 친구들과 이 곳에서 족구를 하곤 했었는데,
오랜만에 마주한 족구장에서 예전의 그 친구들 모습이 마치 손 내밀면 잡힐 것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듯 했습니다.
족구장 위에는 인공암벽장도 있습니다.
암벽 타시는 분들 보면 손의 악력이 장난아니더라구요.
이제 정말 산행의 들머리에 들어섭니다.
솔잎혹파리 예방주사도 있네요.
코로나 예방주사도 4차 접종해야할지 고민입니다.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흥미를 주기 위해 바닥에 떨어진 밤송이를 까보려고 했지만,
아직 제대로 여물지 않아 말랑말랑해서 안 까지더라구요.
이 곳에서 산쪽으로 본격적인 등산로 입니다.
약 350m 정도 구간인데요.
계속되는 오르막이라 전체 구간 중에서 이 구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얘들아, 이것봐 도토리야.
응. 그래.
예전에는 이걸로 도토리묵도 만들고 싸이월드 BGM도 바꾸고 그랬는데..
아이들이 별 관심이 없습니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에 처음에는 쉽게 생각하던 아이들도 숨소리가 거칠어 집니다.
예전 "핏짜워킹"이라는 걸 글로 배운 적 있는데 오르막길 올라갈 때 힘들다고 허리 숙이고 땅만 보고 걸으면 더 힘듭니다.
배에 힘주고 허리 곧게 세우고 시야는 전방 15도 정도 위를 보면서 걸으면 정말 훨씬 수월하게 오르막길을 올라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어 아이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딸아이는 알려준대로 따라하더니 바로 훨씬 덜 힘들다고 하던데, 아들녀석은 듣는둥 마는둥입니다.
나무들의 뿌리는 다 드러나 있고, 길 상태가 별로 좋지 못합니다.
약 20분 넘게 올라오다보면 드디어 임도와 만나게 됩니다.
이제 이 곳에서 왼쪽으로 임도를 따라 편하게 계속 걸어갑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김해천문대까지 이어집니다.
오르막길 잠깐 올라왔다고 힘들었던지 아이들이 사 온 김밥을 먹자고 아우성입니다.
적당히 먹을만한 곳을 찾아보지만 괜찮은 장소가 안 보여 계속 걸어 갔답니다.
걷다보니 중간중간 쉼터와 체육시설도 설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체육시설 뒷편으로 작은 계곡물이 졸졸 흐르고 앉을 공간도 있어서 여기서 먹을까 생각했는데,
모기가 많아서 싫다고 하네요.
시원한 계곡물에 세수 한번 하고 다시 이동합니다.
김해천문대까지 2km, 가야대까지 2.3km 이정표가 보입니다.
가야대 방면으로 저희는 계속 걸어 갔습니다.
이곳 임도길은 전망이 시원하게 트이는 구간은 없습니다.
가족이나 부부가 함께 걸으시는 분도 많고, 산악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리는 분들도 많이 보입니다.
커브길도 많은데 빠르게 달리는 자전거를 보니 사고 위험도 있어 보였는데요.
안내표지판을 보면 오토바이나 자전거 통행을 자제해 달라고 적어놓았습니다.
"자제"라는 모호한 단어를 적어놓으니 누구를 탓할수도 없습니다.
중간 벤치에 앉아 김밥 하나씩 까먹고요.
이제 생태숲쪽으로 적당한 길을 찾아 내려가야 하는데,
말벌집 제거 작업중이라는 팻말을 보고 무서워 다음 번에 내려가기로 합니다.
계속 걸어가다가는 임도의 끝인 가야대까지 당도할 거 같아 이 곳에서 생태숲으로 꺽어내려갔습니다.
생태숲 도착!
황톳길 가운데로 딱 나왔습니다.
[황토의 효능]
- 체내 노폐물을 분해하고 자정능력이 있어 피부 미용에 좋다
- 항생, 항균 효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곰팡이균과 세균을 억제시킨다
- 인체에 유해한 각종 독소를 해독하고 불순물을 정화해 준다.
- 습도가 높을 때는 습기를 흡수하고, 건조하면 습기를 발산해 습도를 조절해 준다.
- 다량의 원적외선 방사로 유해 전자파를 차단해 준다.
- 염증을 제거하며 암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 중금속과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준다.
만병 통치약이네요.
황톳길 끝나는 양쪽에는 이렇게 세족시설이 있어서 말끔히 씻고 나올 수 있습니다.
발수건 하나 챙겨가면 좋겠지요.
딸아이와 함께 신발을 벗고 황톳길 체험에 나섰습니다.
촉촉한 황토의 촉감이 너무 좋습니다.
피로가 풀리는 느낌입니다.
바닥에 송충이 한 마리가 기어 가더라구요.
혹시 모르니 바닥은 잘 보면서 걸어가야할 것 같습니다.
2018년 조성된 이 황톳길은 길이 508m 에 폭은 약 1.5m 입니다.
관리가 잘 되는 편이라고 들었는데, 한낮에 햇빛이 비추는 구간은 딱딱하게 굳어서 발이 좀 아프더라구요.
그늘아래는 촉촉하고 감촉이 아주 좋습니다.
- 황톳길에 반려동물은 들어올 수 없구요.
- 한번씩 황토를 갈아 엎는 작업을 한다는데 작업 중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 그리고 물기가 많은 곳은 미끄러워 넘어질 수 있으니 안전에 유의하시고,
아이들은 여벌옷 하나 챙겨오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황톳물이 옷에 묻으면 잘 안진다고 해요.
발을 깨끗이 씻고 생태숲을 어떻게 돌아볼까 안내도를 살펴 보았습니다.
현위치가 저 곳이니... 음.. 초화원에서 야생화원으로 갔다가 출렁다리를 건너 놀이터 들리고..
마지막으로 생태체험관 보고 집에 가면 될 것 같습니다.
데크 관찰로 주변으로 초화원이라고 하는데...
아무 것도 안 보입니다.
야생화원에 가기 전 생태체험 놀이터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요.
여기가 야생화원인데....
음.. 많이 야생입니다.
꽃이 필 시기가 아니기도 하지만, 아주 자연친화적입니다.
짤막한 출렁다리 체험도 하구요.
그늘 아래 꽃무릇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아까 갔던 곳은 생태체험놀이터1 이고, 이번에는 생태체험놀이터2 입니다.
그만 놀고 가자!
야자매트 깔린 길을 따라 조금만 내려오면 놀이터가 또 있습니다.
집에 언제 가지?
놀이터 뒤로 우뚝 솟은 하얀 공병탑과 푸른 가을하늘이 아주 멋집니다.
이 곳 생태숲은 예전 김해 공병학교가 있던 부지 위에 만들어 졌는데요.
공병학교는 1995년 전남 장성으로 이전하였지만, 공병 전우들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고 기리기 위해 2008년 이 곳 생태숲 내 공병탑이 세워졌고, 2017년에는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로 지정되었습니다.
공병탑의 아래쪽에는 예전 공병학교 부지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제가 중학교 다니던 시절 김해 동신버스를 타고 매일 지나다니던 길이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모형을 보니 제 추억 속 아른하던 기억들이 스물스물 되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저도 나이가 들었는지 뜬금없이 눈가가 촉촉해지네요.
공병탑 옆으로는 하얀 바람개비와 무궁화 나무가 있구요.
그 곳을 배경으로 시원한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코스인 생태체험관으로 향했습니다.
생태체험관은 아담한 규모에 자연관찰실, 전시실, 유아체험실, 세미나실로 이루어져 있구요.
개방시간은 9시부터 18시까지이고, 월요일과 명절은 휴관입니다.
생태숲은 산림생태계가 안정되어 있거나 생물 다양성이 높아 특별히 보전관리가 필요한 숲을 말하는데요.
이곳 분성산 생태숲은 과거 육군공병학교가 위치하여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어 50년 이상 인위적인 간섭이 배제된 관계로 현재 육상식물, 곤충, 조류, 포유류, 파충류 등 약 420여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등산 기분도 내고, 몸에 좋은 황톳길 체험도 하고, 김밥도 까묵고, 생태체험관 구경도 잘 했네요.
반나절 시간 보내기에 좋은 곳 같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가족과 함께 이번 주말 분성산 생태숲 나들이 어떠신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티스토리 댓글과 공감♥은 로그인이 필요 없습니다.
로그인하시면 구독 가능합니다.
'여행이야기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순천여행 가볼만한 곳 낙안읍성 민속마을 (42) | 2022.10.27 |
|---|---|
| 깨끗하고 관리 잘되는 펜션 순천만뉴빌리지펜션 (21) | 2022.10.26 |
| [순천여행] 가을에 방문하면 더 좋은 순천만 국가정원과 습지 (36) | 2022.10.24 |
| 코스모스 🌸 핑크뮬리 장미🌹 국화 🌼가득한 창원 대산 플라워랜드 (47) | 2022.10.12 |
| 시원한 터널 속 화려한 불빛들의 향연! 밀양 트윈터널 (52) | 2022.08.29 |
| 제 21 회 마산어시장축제 전어축제(08.26~28) (57) | 2022.08.24 |
| 목재를 오감으로 만날 수 있는 곳! 김해목재문화박물관 (42) | 2022.08.23 |
| 자줏빛 맥문동 가득한 8월의 울산 대왕암공원 (39) | 2022.08.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