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전통의 알싸한 마늘통닭의 원조 순천 풍미통닭
별 거 아니지만 블로그를 하면서 생긴 자그마한 습관 중 하나,
이웃 블로그에서 괜찮은 관광지나 식당, 맛집이 있으면 카카오맵에 저장을 해두곤 합니다.
순천, 여수 여행을 계획하였으니 맛집 투어도 빠질 수 없습니다.
제 머릿속 리스트는...
[순천]
- 풍미통닭 (마늘통닭)
- 순천 양조장 (수제버거)
- 조훈모 과자점 팔마점 (빵집)
- 벽오동 (보리밥)
순천은 '까칠양파 잡화점' 에서 참조를 했고,
[여수]
- 명동게장
- 여수당 (젤라또)
- 낭만포차
- 한일관 (해산물 한정식)
여수는 '하얀고래' 님 블로그를 참조했습니다.
사실 리스트를 보면 아이들과 함께 가서 즐기기에 괜찮은 곳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몇 가지 넌지시 물어보았다 바로 한소리 들었죠.
근데 어떻게 이번 포스팅이 풍미통닭이냐구요?
뭐.. 어쩌다 그렇게 됐습니다.ㅋ
사실 제가 '풍미통닭~ 풍미통닭~' 노래를 좀 불렀습니다.ㅋㅋ
낙안읍성을 둘러보고 나오면서 풍미통닭을 내비를 찍고 출발하였습니다.
혹시나 싶어 가게에 전화를 미리 드려보니 자리가 있다고 하셔서 안심하고 차를 몰았습니다.
오는 길에 리스트에 있던 '벽오동' 도 보이더라구요.
어마어마한 주차장의 차들과 함께..(잠시 내적 갈등...)
[풍미통닭]
- 주소 : 전남 순천시 성남뒷길 3
- 전화 : 061-744-7041
- 영업시간 : 11시 ~ 24시
- 기타 : 포장, 배달 가능
- 주차 : 별도 공간 없음, 가게 앞 도로변 주차 가능
순천종합터미널 근처에 위치한 풍미통닭은 1984년부터 40년 가까운 세월을 한 자리에서 지켜오고 있는데요.
백종원의 3대 천왕, 허영만의 백반기행 등에 출연하며 더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가게가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못 맞추면 웨이팅이 있을 거 같고,
가게 앞에는 그런 분들을 위해 의자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오후 1시 반쯤 가게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 풍미통닭은 여사장님과 아드님 두 분이서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메뉴는 이곳의 대표 메뉴인 '마늘통닭'과 후라이드 통닭, 시골 통닭, 닭똥집이 있고,
새싹 주먹밥과 공깃밥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늘통닭과 주먹밥 or 닭똥집 등 여러 가지 세트 메뉴도 있더라고요.
특이하게 제주 위트 에일도 취급하고 계셨습니다.
저희는 성인 4명과 중학생 2, 초등학생 1 총 7명이었고요.
풍미정식 하나와 후라이드 통닭을 주문하였습니다.
가게 한쪽 벽에는 블루리본 마크도 있었어요.
점점 기대치가 더 올라갑니다.
물티슈마저 특별해 보이더라구요.
양배추 케요네즈와 치킨무, 김치, 소금, 마늘소스, 양념소스가 먼저 나왔습니다.
양배추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 서너 번은 리필했던 것 같아요.
마늘통닭에도 마늘이 있지만, 요 마늘소스도 별미라고 하더라구요.
다진 마늘에 참기름과 소금, 후추가 들어간 것 같구요.
궁금한 마음에 먼저 한 젓가락 쏘옥 맛을 봤습니다.
음.. 뭐 그냥 마늘이네요.ㅋ
'풍미정식' 에는 '새싹 비빔밥'도 함께 제공됩니다.
위생장갑을 끼고 조물조물 뭉쳐서 아이들 먼저 먹였어요.
새싹 비빔밥에는 단무지와 김, 새싹이 보이네요.
드디어 기다리던 후라이드 통닭이 먼저 나왔습니다.
풍미통닭은 옛날식으로 압력솥에 통째로 튀겨낸다고 해요.
통닭이 나오면 사장님께서 장갑 낀 손으로 먹기 좋게 뜯어 주신다는 걸 미리 알고 있어,
사진을 좀 찍자고 먼저 말씀드렸습니다.
예습하고 오길 잘했어~ㅋ
후라이드 통닭은 아이들 먹으라고 건네주고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늘 통닭이 나왔습니다.
풍미통닭의 마늘통닭은 국내산 마늘을 이용하고 천일염으로 당일 직접 염지한다고 해요.
뿐만 아니라, 압력솥에 튀겨내 촉촉한 육즙이 특징이라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맛일지 무척 궁금합니다.
마늘통닭도 사장님께서 뜨거운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뜯어서 먹기 좋게 해체해 주셨습니다.
아내는 맥주, 아이들과 운전하는 아빠들은 탄산음료..
시원한 생맥을 먹는 아내가 너무 부러웠습니다.
마늘통닭은 고기 위에 김치와 마늘소스를 올려서 함께 먹으면 맛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치킨무도 올려보고, 양배추 샐러드도 듬뿍 올려보고,
요래조래 다양한 방법으로 먹어봤는데요.
대낮에 맥주 없이 먹는 통닭은 솔직히 좀 힘들더라구요.
커다란 닭다리를 양보해줘서 김치와 마늘소스 올려서 한 입.
그리고 목뼈도 통째 양배추 샐러드 올려서 아그작아그작...
바삭한 튀김과 촉촉한 고기가 맛있었습니다.
솔직히... 뭐랄까?
맛은 있는데 입안에서 마늘냄새가 너무 많이 나구요.
많이 먹어서 그런지 나중에는 느끼해서 잘 못먹겠더라고요.
공깃밥이라도 하나 시킬걸 그랬어요.ㅎ
다 먹고 나서도 한참 동안이나 목에서 마늘향이 올라와서 힘들었습니다.
근데, 포스팅하는 지금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네요.ㅋ
풍미통닭의 마늘통닭은 확실히 맛있긴 한데,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안 될 것 같구요.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맥주 없는 통닭은 역시 아니라는 걸 다시 깨달았습니다.
이제 부푼 배를 감싸 쥐고 여수로 갑니다.
순천 안녕~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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