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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야기/먹을만한 곳

단골들만 찾아간다는 숨겨진 민속주점 김해 '조롱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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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들만 찾아간다는 숨겨진 민속주점 김해 '조롱박'

 

매일 다니던 동네 건물 꼭대기층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1층엔 은행, 그 위로는 병원과 독서실, 학원 등이 즐비한 이곳에 민속 주점이 있을 거라고 과연 누가 생각했을까요?

얼마 전 장유 토박이 친구의 소개로 방문한 민속 주점 '조롱박' 입니다.

 

 

조롱박 입구

건물 외부에서 봐도 간판도 없고, 과연 저곳이 맞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최상층인 7층에 올라와 모퉁이를 돌아 끝으로 들어오니 마치 90년대 대학가에서 보던 것 같은 분위기의 가게가 딱!

가게 입구의 양쪽 벽에 가득한 낙서가 세월의 흔적을 가늠케 합니다.

 

 

배주연 바보

지인의 말로는 20년도 넘었다고 하는데요.

같은 층에 독서실도 있는데 뜬금없이 민속주점이 있는 것도 그렇고,

그 긴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걸 보면 건물주가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봅니다.

 

 

가게 내부

장사를 하는지 빼꼼 고개를 내밀어 안을 들여다보니 옛날 교실 같은 바닥에 가운데에는 평상 위 좌식 테이블 공간을 기준으로 가장자리에는 'ㄱ' 자 모양으로 창가에 테이블이 약 7개 정도 놓여 있습니다.

다행히 손님도 있어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아늑한 분위기

밀짚모자를 전등갓으로 사용하여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공간입니다.

뭔가 예전 추억이 떠오를 것 같은 공간입니다.

'투다리'나 '간이역'스럽기도 하구요.

 

 

 

 

메뉴판

메뉴는 상당히 다양합니다.
세트메뉴를 주문하려다 일단 파전과 알탕을 주문하려고 했는데요.
알탕은 좀 맵다고 해서.. 파전부터 먼저 해달라고 하였습니다.

 

민속 주점에 왔으니 술은 막걸리로 선택

맑은 청주와 막걸리는 지리산 토속주로 두통이 없다고 하니 어떤 맛일지 궁금합니다.


사장님 혼자서 서빙에 요리까지 하셔서 빠르지는 않습니다.

 

기본안주는 번데기와 샐러드

막걸리와 기본 안주를 받고 느긋하게 기다렸습니다.

막걸리 뜨는 국자(?)에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기본 안주는 번데기와 양배추 샐러드인데요.

 

예전에 번데기를 좋아해서 국물째 드링킹하곤 했었는데

어느 날 식중독에 걸려 죽다 살아난 이후로는 무서워서 번데기를 거의 먹지 않습니다.

제가 먹지 않는 몇 안 되는 음식 중 하나랍니다.ㅋ

 

 

지리산 토속 막걸리

두통이 없는 지리산 토속 막걸리라고 하니 궁금한 마음에 먼저 맛을 보았습니다.

한 모금 마시자마자 아내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눈빛을 교환했는데요.
뭔가 밍숭맹숭하면서 오묘한 맛이?
한마디로 맛이 없습니다.


다 못 먹을 거 같아 나중에 사이다 섞었더니 그나마 좀 낫더라고요.

 

 

파전 등장

파전 등장이요~

 

 

노릇노릇

노릇하게 잘 구워졌습니다.

 

파도 두툼하게 많이 들어가고 자세히 보니 당근이랑 재료도 제법 다양하게 들어가 있더라고요.

 

 

우동과 달걀말이

사실 이날 저희 결혼기념일이었는데요.

오붓하게 둘이서 데이트라도 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저희 애들도 함께 갔는데 밥을 안 먹고 와서 우동이랑 달걀말이에 공깃밥을 주문해서 줬습니다.

 

달걀말이

달걀말이는 집에서 한 것 같은 비주얼인데요.

하나 집어 먹어보니 케첩 없이 먹기에는 살짝 싱거웠습니다.
소금 간을 깜빡하셨나..?

 

 

 

골뱅이 소면

매워서 아이들이 못 먹을 거 같아 알탕은 취소하고 골뱅이 소면과 닭똥집 중 고민하다 골뱅이 소면을 주문하였습니다.
골뱅이 소면은 이곳 '조롱박'의 인기 메뉴 중 하나라고 해요.

 

 

국수사리는 크게 세 덩어리

가격은 2만 원으로 제법 비싼 편이지만, 국수사리도 크게 세 덩어리 들어 있고 야채도 맛있었습니다.
양념소스는 은근히 매콤합니다.

 

 

골뱅이는 어디에?

근데 명색이 골뱅이 소면인데 골뱅이는 눈 씻고 찾아봐야 조금 보입니다.
사과도 들어가고 야채는 나름 다양하고 괜찮더라고요.

 

 

 

 

 

생탁이라니...

막걸리에 사이다 타서 먹었더니 또 나쁘지 않더라구요.

어느새 잔을 다 비웠습니다.

근데 막걸리 하나 더 하기엔 양이 많을 거 같고 소주를 섞어 먹기엔 또 애매하고
메뉴판에 주류의 선택 폭이 넓지 않습니다.

 

선택지는 부산 막걸리인 '생탁' 뿐이더라구요.
예전부터 위생 문제나 노동자 인권 문제로 생탁은 좋아하지 않지만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사리 추가

애들이 국수사리를 잘 먹어서 야채만 남았길래 사리만 추가 주문하였습니다.

가격은 메뉴에 없어서 어떻게 계산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총 7.2만 원 결제하고 나왔는데요.

민속주점 '조롱박'은 가격이 저렴하거나 음식이 엄청 맛있는 건 아니지만 또 그리 나쁘지도 않습니다.
분위기가 조용해서 여러 사람이 방문하는 것보다는 친한 사람과 단촐하게 얘기하러 오기 괜찮을 듯 보였습니다.

20년 넘는 세월 동안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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