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첫 2박3일의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이번 캠핑에는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첫 2박3일 캠핑
- 2015년의 마지막 캠핑
- 4번 째 캠핑
- 첫 동계 캠핑
- 두 번째 가족 캠핑
그리고 2015년의 처음과 마지막 캠핑을 이곳 청도 들살이행복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놀 곳 많고, 유명한 캠핑장이 많이 있었지만 이 곳은 조금은 조용하게 지내다 가시는 분이 많은 캠핑장이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겨울이라 아무래도 바닥모드로 생활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전실 바닥에도 매트를 깔았습니다.
2박3일 동안 먹을 양식을 챙기다 보니, 그렇게 많이 챙기지 않았는데도, 50L 아이스박스가 모자라더라구요.
들살이행복 캠장만의 장점이라면 넉넉한 사이트 면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보통 사이트 앞 통로에 차량을 많이 주차하시는데, 이 곳은 사이트 안에 대부분 주차를 하고 계십니다.
지난 번 에코밸리에서 강한 바람에 맞서 텐트를 치면서 엉망으로 치는 바람에 이번에는 나름 신경써서 이쁘게 친다고 쳤는데..
그래도 다 설치해놓고 보니, 뭔가 안 맞더라구요.
난방을 위해 전실 입구 반대편에 팬히터를 설치하고,
전체 고루 훈기를 전달하기 위해 집에서 여름에 사용하던 써큘레이터형 선풍기도 가져가 가동을 했습니다.
확실히 써큘레이터로 쏴주는 것과 그냥 팬히터만 돌렸을 때 전체 난방의 효율성 면에서 큰 차이가 있더라구요.
식기 건조망을 걸어놓을 곳이 마땅치 않아 차량과 텐트 사이에 스트링을 연결해 설치를 했습니다.
스탠드가 하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네요.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알록달록 전구도 실내에 설치를 했습니다.
요건 저희 아내가 4천원 주고 구매한 AA 건전지 3개로 켜지는 전구입니다.
이 정도면 가성비는 훌륭하다고 생각되네요.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로 늦은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예전에는 토마토 소스가 좋았는데, 요즘에는 요것도 괜찮더라구요.
그리고 저희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매운 걸 잘 못 먹다보니 ..
면에 비해 소스가 좀 적은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다들 배가 고파서인지 후딱 한 그릇 해치웁니다.
까르보나라의 느끼함은 얼마전에 제가 직접 담근 돼지감자 장아찌가 잡아주었습니다.
바깥 날씨가 춥다보니 아들과 텐트 안에서 셈셈 눈썰매장으로 한판 놀아주고,,
몇 판 하다 큐브 아이템을 가지고 탑쌓기를 했습니다.
버터 살짝 바른 등심으로 애들 저녁 식사를 차려주고,
저희 변덕쟁이 딸이 좋아하는 버섯도 구웠는데,
이번에는 또 버섯 싫다고 그러네요..
정말 알다가도 모를 성격입니다.
부추와 팽이버섯을 넣은 훈제오리와 돼지감자 장아찌에 양상추를 넣은 소스를 함께 먹으니 깔끔하게 맛있더라구요.
평소에 아이들한테 미디어를 잘 보여주지 않는 편인데,
한 번 보여주면 집착을 많이하는 편이라.. 너무 안 보여줘서 그런가 싶은 생각도 들어,
이번에는 짐이 많아 빔은 가져가지 않고 아이패드만 하나 챙겨서 NAS 에 들어있는 영화를 Wi-Fi 를 붙여 틀어주었습니다.
좌식모드로 생활하니 아이들 움직이기 편하고 넓게 써서 좋긴한데, 술 맛이 영 안나더라구요.
그래서 간단히 맥주만 몇 캔하다 첫 날 밤을 보냅니다.
둘째날 아침.
상쾌한 아침을 위해 전실 타프를 들어 햇살을 조금 맞아봅니다.
혼자서 뭐가 저리 신났는지 노래 틀어놓고 뛰어다니기 바쁘네요.ㅎ
조금 쌀쌀하긴 하지만 그래도 옷 챙겨 입고 햇살을 맞으니,아주 못할 짓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어났으니 또 밥 챙겨 먹어야지요.
가만히 밥 준비를 하다 보니, 삼시세끼를 찍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식사준비/설겆이/식사준비의 연속.. 다음부터는 그냥 집에서 먹던 음식 싸들고 저렴하게 다녀오는 방향으로 전향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플라스틱 컵과 그릇은 스뎅 용기에 비해 기름때가 잘 안 지워지는 약점이 있더라구요.
설겆이를 하고 나도 미끈거리는 느낌.. 보기보다 귀찮은 녀석입니다.
아침메뉴는 주먹밥과 콩나물해장라면
처음에 라면 4개 넣었다 물이 많아서 라면을 하나 더 넣었더니,
양이 너무 많아져 결국 먹다 남겨 버렸네요.
콩나물은 밑에 깔려서 별로 보이지도 않더라구요. 다음에는 콩나물을 좀 더 듬뿍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들과 배드민턴 잠깐 쳐주고 이리저리 뒹굴 거리다 보니 어느덧 짧은 낮이 지나 밤이 또 찾아 왔습니다.
둘째 날에는 실내에 있던 LED 등을 밖으로 설치했습니다.
계속 반짝 거려서인지 얼마 못가 건전지가 다 되서 꺼져버렸습니다.
저녁 메뉴는 막창구이와 오뎅탕을 준비했습니다.
막창구이는 집 근처 축산마트에서 구매했는데, 이 정도면 나쁘지 않고 괜찮다... 라는 생각이 드는 아이템이었습니다.
다만 구이바다 찜기에 넣었더니 넘치는 기름으로 인해 막 튀어서 망으로 된 아래 걸로 불판을 교체했는데요.
음.. 기름은 쏙 빠지고 불맛은 배여서 맛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웬걸...기름이 밑으로 막 떨어지니 불쇼도 하고 연기가 어마어마하게 나더라구요.
텐트안에서 너구리 잡을 뻔 했습니다.
막창 요녀석은 좀 따뜻해지면 텐트 밖 화로대 위에서 구워먹어야 할 아이템이 될 것 같습니다.
겨울엔 뭐니뭐니 해도 뜨끈한 국물이 최고인 것 같아요.
오뎅탕은 정말 맛있었는데,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저 나무꼬지가 가늘어서 너무 힘이 없더라구요.
쓸만한 적당한 꼬지를 찾아봐야겠어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오뎅꼬지는 너무 크고 굵어서..
아내와 함께 소주 3병을 비우고 따뜻한 물에 샤워 한판 때리고 잠을 청하니 너무 편하더라구요.
팬히터는
2박3일 동안 24도~27도 정도로 거의 풀로 돌렸는데, 10L 사용하고 3일째 아침에 꺼졌습니다.
좀 더 따뜻하게 보내고 싶으신 분들은 팬히터 내부 기름통 5L + 10L 추가 기름통 하나 챙겨가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5L 남아서 집에서 소진 중입니다.
두 번째 찾은 청도 들살이행복오토 캠핑장
개인적으로 이 곳의 최고 장점이자 단점은 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수대에 따뜻한 물이 제한적으로 나와 손님이 뜸하지 않나 생각되구요.
하지만, 깨끗하고 넓은 샤워실에서 쏟아지는 뜨끈한 물은 하루의 피로를 날려버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거든요.
그리고 두 번째 장점은 빵빵한 Wi-Fi 와 독서 공간입니다.
세 번째, 네 번째 .. 뭐 장단점이 있겠지만 몇 가지만 더 열거하자면...
친절한 사장님, 넓은 사이트, 낚시를 할 수 있는 캠핑장
그리고 단점은..
캠핑장 내 나무가 아직 어리고, 옮겨온지 얼마 안되, 여름에는 그늘이 별로 생기지 않을 것 같고,
난방이 되지 않는 독서 공간, 고르지 못한 물과 찬물의 개수대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보니 장/단점이 계절에 연관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캠핑에서 크리스마스 산타가 다녀가서 아이들 선물도 놓고 가서 정말 좋았고,
사장님께서 챙겨주신 배추 한 포기도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이번 캠핑을 끝으로 차에 계속 실려 있던 짐들을 모두 내리고 나니, 차가 너무 가벼워 져서 좋더라구요.ㅎ
다음 캠핑은 얼어 있던 땅에서 다시 새로운 생명이 올라올 때쯤 나가게 될 것 같습니다.
모두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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