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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이야기/조행기

[6월] 딸과의 데이트 앵글링 (서낙동강 강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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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1.06.05. 15:30 ~ 17:30
날씨 : 맑은데 똥바람 작렬 , 기온 : 22도 , 습도 : 73% , 바람 : 5m/s (남) , 기압 : 1003 hPa
태클1 : ROSEWOOD 602UL / Fishband PW100_HS 6.6:1
태클3 : Megabass Orochi xXx Black Elseil II (F4-610K) / Daiwa '17 Tatula SV TW  6.3:1
조과 : 4수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후에 낚시를 다녀오라는 아내의 허락을 얻었습니다.


들뜬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집안 일 할건 없는지 살피고, 설거지도 후딱 헤치우고.. 드디어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갈 준비를 하는데 저희 딸이 다가와선
“아빠, 드라이브 가자~”
“응???”
“갑자기?? 뭔 드라이브??”
“그냥 드라이브”

평소에 드라이브 가자던 말 한마디 없던 딸의 갑작스런 요청..
정확히 무얼 원하는지 물아봐도 속내를 알 길이 없습니다.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엄마랑 다같이 가자”

등등 이런저런 회유에도 꿋꿋합니다.

절대 고집을 꺽을 아이가 아니란 걸 알기에
그냥 제가 포기합니다.

“그래… 가자.. 도라이바..,
갈 데도 없고 니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지만 가보자..”

어디로 가야할 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차를 몰고 가다보니 어느새 눈 앞에 서낙동강이…


아빠랑 같이 낚시하러 가자고 몇 번 얘기하던 딸이라 별 불만은 없어 보였습니다.

이날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낚시가 될런지 의문스러워
UL대 로드 하나 꺼내서 지그스피너에 2인치 그럽웜을 발앞 가까이 몇 번 던져 보았습니다.

다행히 두 세번 캐스팅만에 작은 녀석이 얼굴을 보여주었습니다.

 

고기를 보여주자 급 흥미가 더 올라갔나 봅니다.
자기도 낚시를 하고 싶다며 제 낚싯대를 뺏아 갔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로드 중 가장 가벼운 로드이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가지고 있기에도 큰 부담은 없지만,
아무래도 아직 어린 나이라 낚싯대 길이도 조금은 길어보였고,
베이트릴도 조작하기에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래도 저희 딸아이는 호기심이 많아 똘망똘망한 눈으로 경청을 하길래
열심히 캐스팅하는 방법과 릴을 다루는 방법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어른들 눈으로 볼 때에는 스피닝릴이 베이트릴보다 쉽다고 생각하지만,
어린 아이들은 오히려 조작하기 쉬운 베이트릴을 더 쉽게 생각하더라구요.

물론, 브레이크는 많은 연습이 필요해서 최대한 조여주었어요.

 

캐스팅 하는 것도 어려워 제가 몇 번 도와줬지만,
이내 자기가 해보겠다고 열심히 캐스팅을 하는 모습이 내심 기특해 보였습니다.

잘 되지 않아 짜증을 낼 법도 한데,
그래도 재미있다고 얘길 해주더라구요.

그래서 꼭 손맛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고기가 있을만한 곳에 빠르게 여기저기 던져서 드디어 한마리 걸고,
딸아이가 직접 랜딩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사이즈는 작아도 직접 잡아보니 재미가 있었던 건지,
집에 가는 길에 

"조금만 더 하다 갈까?" 

이러더라구요.

 

혼자 출조했으면 더 좋은 풍경에 더 큰 고기를 잡았을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딸아이와 함께하는 조행도 재밋네요.

아빠랑 같이 낚시 세 번 가면 딸아이 낚싯대를 사주기로 약속했는데,
그 날이 과연 언제가 될런지 궁금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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