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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여행

야경이 아름다운 여수 낭만포차거리 하멜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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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이 아름다운 여수 낭만포차거리 하멜 등대


순천.여수 여행의 이틀째 밤이 되었습니다.
여수에 낭만포차는 비싸기만 하고 별로 먹을 것도 없다는 평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곳으로 갈까 ... 하고 여기저기 검색해 보았는데,
그래도 여수 왔으니 한 번쯤은 가보자.. 해서 그냥 가기로 합니다.



하멜 등대와 낭만포차 거리

 

여수 밤바다~ ♬

 

숙소에서 거북선대교 방향으로 가는 길에 낭만포차 거리가 있습니다.
일단 동향을 파악하면서 천천히 한번 살펴보기로 합니다.
거리 위로 반짝이는 조명이 아름답습니다.


바닷가에는 배들이 정박해 있고, 저 뒤로 커다란 거북선대교 위로 해상 케이블카가 부지런히 사람을 실어 나릅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빨간색 등대가 눈에 띄는데요.

저 등대가 바로 '하멜 등대'입니다.


숙소 옥상에서 바라보던 서쪽 하늘에는 노을이 물들고 있습니다.
노을은 한여름이 가장 아름답게 물드는 것 같아요.
지금은 10월이라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도 온 세상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가게들에서 판매하는 메뉴가 비슷비슷합니다.
유명한 가게들은 줄이 어디까지 길게 늘어서 있고요.
손님이 없이 휑~한 가게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 심리가 조금 기다리더라도 손님이 많은 식당으로 가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어디갈 지는 모르겠고, 하멜 등대부터 보러 갑니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하멜 전시관'도 가려고 했었는데요.
일정이 도저히 되지 않더라구요.
다음날은 월요일이라 '하멜 전시관'도 휴관입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인 하멜 일행(36명)은 1653년 일본으로 가던 중 풍랑을 만나 제주도에 표류하게 되었는데요.
조선시대 갑자기 나타난 파란 눈의 외국인이 조정에서는 어떻게 보였을까요?
이때 '박연'을 통역사로 보냈는데요.
'박연'은 하멜보다 먼저 조선에 표류해 정착한 네덜란드 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선에 오랫동안 머무르며 네덜란드어를 거의 다 까먹어버려 대화가 잘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ㅋ
제주에서 한양으로 압송되어 효종에게 일본으로 가게 해달라고 간청하였으나 기각되었고,
이후 몇 차례 탈출을 감행하다 전라도로 유배를 가게 됩니다.


이때 유배를 간 곳은 전라 강진군의 전라병영성이었다고 하는데요.
하멜은 강진에서 다시 여수로 이배되었습니다.

여수에서 그동안 노역을 통해 모은 돈으로 동네 어부의 배를 사서 1966년 드디어 8명의 일행과 함께 일본으로 탈출을 성공하게 됩니다.


일본에 도착한 하멜 일행은 네덜란드로 송환되었고,
13년 동안의 임금을 동인도 회사에 지급받기 위해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이때 증거로 써낸 게 바로 '하멜 표류기'입니다.



'하멜 표류기' 에는 네덜란드를 출발하여 조선에 난파한 뒤 13년 동안의 억류생활을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후 조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하멜 표류기도 인기를 끌어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1885년까지 계속 판을 찍어냈다고 합니다.

하멜 등대는 하멜 전시관 앞에서부터 방파제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데요.
빨간 등대에 하얀색의 '하멜등대'라는 글씨가 눈에 띄었습니다.

거북선 대교의 주탑과 해상 케이블카의 탑은 대조적으로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조명이 비추고 있습니다.

해가 질 때쯤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여수 밤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아주 운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멜 전시관은 못 갔지만, 하멜 등대는 보았으니 이제 포차를 찾아 가봅니다.

어디를 가야 잘 갔다고 소문이 날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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