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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여행

가을 🍂 의 정점에서 만난 합천 해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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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 의 정점에서 만난 합천 해인사



처음부터 해인사를 가려던 건 아니었습니다.
거창 우두산 Y자 출렁다리를 보러 가는 길이었죠.
김해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고령 분기점을 지나 거창 방향으로 가다 만난 해인사 이정표
갑자기 아내가 해인사가 가고 싶었나 봅니다.
급하게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해인사로 목적지를 변경하였습니다.


제가 기억하지도 못할 만큼 어린 시절에 가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기억속에는 해인사를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아내는 아이들의 교육적인 목적 때문에 이전부터 해인사를 한 번쯤 가봤으면~
하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해인사 입장료

주차비와 입장료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계산하고 진입합니다.
매표소에 계신 직원분께서 아주 쿨하게 아이들 비용은 안 받으시더라구요.
성인 1인 기준 3천 원에 주차비는 4천 원입니다.

 

매표소를 지나서도 한참을 올라갑니다.
해인사는 초행길인 데다 사전 검색도 없이 급하게 방문한 거라 제대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 채 그저 네비만 믿고 갔습니다.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올라가는 길가에 나뭇잎들이 알록달록 햇빛을 받아 너무 예쁘게 보입니다.



이런 곳은 차가 아니라 걸어가면서 자연을 만끽해야 하는데 아쉽습니다.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올라왔는지 차량 통제하시는 분께서 주차장으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샛노란 단풍나무 두 그루가 예쁘게 반겨주었는데 사진으로 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방문객들도 엄청 많고요.
어딘지 잘 모르니 그저 다른 사람들의 흐름에 맞춰 걸어갔습니다.


 

1200년이 넘어 고사한 느티나무와 그 옆에는 아직 생명의 불꽃이 꺼지지 않은 비슷한 크기의 나무도 한 그루 있었습니다.


 

돌담 너머 빨간 꽃을 피운 나뭇잎이 겨울을 나기 위해 안간힘을 짜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인사는 전체적으로 경사진 곳에 건물들이 지어져 있어 노약자와 걸음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길이 가장자리 쪽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계단이 전체적으로 상당히 높습니다.

 

 

대적광전

대적광전은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신 해인사의 중심 법당입니다.
저는 종교가 따로 없어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중심 법당이라고 합니다.


 

대비로전

대적광전 왼쪽에는 대비로전이 있는데요.
이곳에는 9세기에 조성된 국내 최고(最古)의 목조 비로자나불을 봉안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인사 곳곳에는 비로자나불이 우리나라 국보로 지정되었다는 현수막을 볼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불전함(좌) / 팔만윤장대(우)

현금이 없는 불자들을 위해 카드와 페이를 이용한 결제도 가능하더라구요.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대적광전과 대비로전 사이에는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를 빙빙 돌리고 있었는데요.
뭐 하는 건가? 싶어 자세히 보니 코인을 넣고 "팔만윤장대"라고 불리는 것을 돌리면
부처님 말씀이 적힌 통이 나온다고 합니다.
코인은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팔만윤장대를 돌리면 부처님 말씀이 적힌 종이통이 나와요

저희 딸아이에게 욕심을 부리지 말라고 했거늘...
굳이 열심히 줄을 서서 두 번을 돌리더라구요.



 

대적광전 뒤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ㅁ" 자 모양으로 앉아 있는 네 건물이 있는데요.
이곳은 팔만대장경을 보관 중인 "법보공간" 입니다.

 

 

법보공간

왼쪽 건물은 수다라장, 오른쪽은 법보전이라 부르고 이 두 곳에 81,350판의 대장경판이 모셔져 있습니다.
그리고 정면에 보이는 작은 건물과 사진의 뒤쪽에 있는 건물은 고려각판을 모셔놓은 사간판전입니다.


 

그저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공간이었는데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왜적의 침입과 화재에도 이곳만은 피해가 없었다고 합니다.

 

 

위아래 크기를 달리한 창이 습기를 억제하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여 기후환경이 자연적으로 조절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되어 있죠.



학사대

올해(2022년) 10월 21일에 조성한 학사대입니다.
이곳은 신라 말기 대학자이자 문장가인 최치원이 해인사에 머물며 집필하고 말년을 보낸 장소라고 하는데요.
집고 다니던 전나무 지팡이를 꽂아두고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는데
지팡이에서 움이 돋아 성장하였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러다 2019년 태풍 "링링"의 피해를 입어 전나무는 생명을 다했다고 하는데요.
그 전나무를 활용해 밑둥은 좌대로 만들고 나뭇가지로는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부대시설을 만들었습니다.



대적광전과 대비로전

해인사 규모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작습니다.
티비나 책 같은 곳에서 볼 때는 엄청 웅장하고 큰 곳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네요.
궁금한 마음에 지도를 띄워두고 다른 절(불국사, 통도사)과 비교해 보았더니, 면적으로 보면 별 차이는 없더라구요.

대장경판을 보고 서쪽의 경사로를 통해 내려왔습니다


기다란 바위 위에 돌탑을 가득 쌓아놓아 저희 딸도 하나 살포시 올리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무슨 소원 빌었어?
소원은 말해주면 안 이루어져!
으, 응.. 그렇구나

그런 것도 다 알고...ㅋ

 

 

새빨간 단풍

올라갈 때 보았던 1200년 된 느티나무 근처로 빨간 단풍이 제법 보여서 사진 좀 담구요.
단풍은 빛을 받은 모습을 역광으로 담았을 때 컬러도 진하고 훨씬 더 예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입구에서 인증샷 하나 남기고 밥 먹으러 갑니다.

 

 



올라갈 때 너무 예쁘게 보이던 곳인데 차 세우기가 마땅치 않아 그냥 올라갔었거든요.

아쉬운 마음에 내려오면서 다시 찾았는데요.

해가 벌써 넘어가 버려 아름다움이 반감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제법 괜찮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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