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릴 땐 제주 에코랜드 삼다정원 설중동백
제주도는 잘 알다시피 화산섬입니다.
제주도민들은 예전부터 바닷가 근처에 터전을 잡고 살았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용천수가 바닷가 인근에서 올라오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제주 에코랜드는 약 30만 평의 넓은 공간에 곶자왈과 테마파크로 꾸며놓은 공간입니다
곶자왈은 가시덤불숲이라는 뜻으로 특정한 지명이나 장소를 지칭하는 말이 아닌 해발 3~400m의 다양한 식물이 공존하는 지대를 일컫는 말로 제주에는 네 군데의 곶자왈이 있다고 합니다
한 겨울에 숲?
볼 게 있을까요?
그래서 아무런 기대 없이 방문한 에코랜드였습니다.
예전에 방문해 본 적이 있기도 하구요
삐딱한 사진에서 저의 마음가짐(귀찮음?)이 느껴집니다.
에코랜드는 공간이 넓기 때문에 내부에 기차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4개의 정류장에 한 번씩 정차하며(맞나?) 정차한 곳에서 구경을 하고 다음 기차를 타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거나 한 정거장 거리는 걸어서 이동도 가능합니다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는 눈으로 다들 의욕이 없습니다.
기차에서 내리지 않고 한 바퀴를 돌아보려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왕 온 거 내려서 조금 걸어보았습니다.
눈바람이 매서워 짜증이 나던 찰나 저 멀리 숲이 보입니다.
응? 저긴 뭐하는 곳이지?
자연스럽게 발길이 이끄는 곳으로 걸어가 보았습니다.
와우~
빨간 동백꽃에 하얀 눈이 내려 장관을 이루고 있는 이곳은 에코랜드 삼다공원입니다.
노란 빛깔의 조명을 설치해 감성을 두배로 자극하였습니다.
춥고 귀찮고 볼 거 없던 에코랜드가 한순간에 너무 아름다운 곳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파릇파릇한 숲을 볼 수 있는 봄이나 여름이 에코랜드를 관람하기 좋은 계절이겠지만 눈 속의 동백꽃 또한 놓칠 수 없는 장면이 아닐까요?
제주도는 유채꽃도 유명하지만 동백꽃도 유명한데요
예전부터 제주도에서는 동백꽃을 불길한 꽃이라 여겨 집안에 절대 심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른 꽃과 달리 꽃봉오리 채로 툭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목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였다고 하는데요
그런 동백이 유명해지게 된 계기가 바로
방송에서 이영애 씨가 피부 비결을 묻는 질문에 동백기름을 매일 바른다고 얘기한 뒤부터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제주에 동백수목원도 있고 휴애리도 있고 동백꽃을 구경하기 좋은 곳이 제법 있더라구요.
다른 곳의 동백은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 이 순간은 이곳 에코랜드의 동백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날씨 때문인지, 겨울의 에코랜드는 볼 게 없다는 선입견 때문인지 관람객이 많지 않아 오히려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빠알간 전화부스와 의자가 좋은 소품이 되어 줍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이 철길을 걸어보는 것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거 아저씨들 때문에 작품 베렸네..
겨울 꽃, 동백(冬栢)
눈 속에 피어난 빨간 동백꽃이 너무 아름다운 제주 에코랜드였습니다.
기차를 다시 타고 다음 정거장으로 갑니다.
이렇게 예쁜 기차도 있는데 왜 저희는 저런 칙칙한 기차를 태워주는 거죠??
아이들과 함께 가면 눈싸움을 하기에도 좋은 에코랜드입니다.
마흔 살이 넘은 저희 동료들과 아이처럼 눈싸움을 했더니 너무 재밌었습니다.
눈 안 오는 동네 사는 거 티 다 내고 다녔습니다.ㅋ
마지막 정거장에 내려 걸어서 매표소 쪽으로 갔어요.
입구까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아 걷는데 무리는 없었습니다.
가는 길에 노란 기차도 세워져 있었어요.
제주도에 볼거리가 많지만 눈 올 때 에코랜드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연인과 함께 동백꽃을 구경하기에도 좋고, 아이들을 데리고 눈싸움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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