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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여행

귀여움과 기괴함의 그 어딘가.. 무라카미 다카시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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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과 기괴함의 그 어딘가.. 무라카미 다카시 전시회

 

딸아이 생일을 맞아 부산 해운대에 바람쐬러 갔다가 주변에 갈만한 곳이 없을까..? 고민하다 가게된 곳!

바로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지난 1월부터 전시를 하고 있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전시회를 방문했습니다.

 

사실 전 '무라카미 다카시'라는 작가에 대해 몰랐는데요.

부산시립미술관 입구에서부터 길게 늘어선 차량들의 정체로 인해 

 

그냥 차를 돌려 집에 갈까?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기다린 게 아까워 어렵사리 주차를 하고 미술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우환과 그 친구들 IV
무라카미 다카시 : 무라카미 좀비

 

  • 전시일정 : 2023.01.26 ~ 3.12
  • 관람시간 : 10:00 ~ 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장소 : 부산시립미술관 (부산시 해운대구 APEC로 58)

 

 

 

1층 발권기에서 먼저 발권을 할 수 있는데요.

무라카미 좀비 전시회는 무료로 발권이 가능합니다.

사진 촬영은 가능하고 동영상이나 삼각대를 이용한 촬영은 불가합니다.

동시에 입장가능한 인원은 약 200명이구요.

 

 

연옥도 / 욕망의 불꽃-골드

1층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작품

화려한 금색의 조형물과 붉은 불꽃같은 배경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엄청난 길이의 관람 대기줄

전시장은 2층에 있는데요.

2층에 올라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이 사람들 뭐야? 무서워 ㄷㄷ

 

아내와 둘이서 유명한 연예인이라도 방문한 줄 알았습니다.

미술관을 자주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많은 관람객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은 정말 당황스럽더라구요.

무라카미 다카시가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야? 

그냥 집에 갈까?

 

별의 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결국 기다린 게 아까워 입장해서 관람하긴 했지만요..

 

 

'음'의 화신 / '아'의 화신

2층 전시장 바깥 대기줄에는 커다란 도깨비 모양의 조형물이 놓여있었는데요.

 

붉은 요괴, 푸른 요괴와 48나한

전시장에도 전시되어 있는 "붉은 요괴, 푸른 요괴와 48나한" 의 캐릭터와 같은 듯 보였습니다.

 

 

 

 

전시장 외벽에는 가로로 길게 '무라카미 다카시'의 약력과 일본사/세계사를 길게 적어 놓았습니다.

1962년 출생 후 2022년까지의 약력이 적혀 있구요.

중간중간 세계사의 중요한 내용들을 적어놓아 지루하지 않게 대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원래 이번 전시는 작년(2022년)에 전시하려고 준비를 거의 다 해놓은 상태였는데,

여름에 태풍 '힌남노' 의 영향으로 부산시립미술관 내부에 물이 새면서 전시가 연기되었다고 합니다.

 

 

 

 

토요일 늦은 오후에 방문해서인지 처음 입장을 위한 대기줄은 길었지만,

오히려 입장 후에는 저희 뒤로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아서 나름 널널하게 관람이 가능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기괴함, 귀여움, 덧없음의 미학을 작품에 녹여냈다고 하는데요.

작가의 초기작품부터 최근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는 전시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작품은 '아크릴릭' 을 이용한 작품이었는데요.

그래서 색감이 정말 화려하고 맨질맨질한 느낌이 느껴졌습니다.

 

 

 

귀여움

 

아마도 이 공간이 가장 인기가 많은 전시 공간이 아닐까 싶어요.

화려하고 밝은 꽃모양의 작품이 아이들도 좋아하는 곳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이 꽃 캐릭터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트레이드 캐릭터라고 하네요.

 

나만 몰랐던 거야?

 

 

이번 전시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10년만의 개인전이라고 하는데요.

대규모 회고전답게 초기 작품부터 신작까지 작가의 작품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고,

무료로 감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는 게 아닌 가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유명한 분들도 이미 이 전시에 다녀갔거나 관심을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아이들은 입장이 불가한 공간도 있었는데요.

그 곳에 전시된 작품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비슷했습니다.

 

 

 

룩소(Luxor) (우)

 

오벨_Oval(우)

아이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귀엽다고 하던 공간

바닥의 카페트 문양까지 독특하더라고요.

 

 

 

 

2011년 후쿠시마 대지진, 원자폭탄 등 일본의 암울했던 시기를 작품으로 담아내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 작가에게 많은 영감을 줬던 은하철도 999와 타미야 등을 작품 속에 녹여내기도 하였구요.

 

 

 

 

아크릴 물감을 이용한 그림 뿐만 아니라, 레진, 실리콘, 나무, 금속, 직물, 유리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캐릭터도 많이 있더라구요.

 

 

무라카미 좀비와 폼 좀비(좌) / 열정적인 삶의 기억(우)

마치 좀비 게임 속에서 뛰쳐 나온 듯한 작품

아이들이 관람하기에는 너무 잔인해 보였습니다.

 

 

 

 

아미타 내영도(2016)

Amitabha Buddha Descends, Looking Over His Shoulder

작품 옆에는 작품명과 제작년도, 그리고 재료를 적어놓았는데요.

한자어로 적어놓은 작품명보다 오히려 영어로 적어놓은 게 더 이해하기는 수월한 작품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원전을 보러 갈 거야

2층 전시장의 마지막 공간에는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짤막한 글이 적혀 있었는데요.

"원전을 보러 갈 거야"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 건지 몇 번을 읽어봤지만, 정확한 작가의 의도를 잘 모르겠더라구요.

 

역시 예술은 어려워

 

 

이번 전시는 3월 12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무료관람이 가능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방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대기줄은 평일에도 제법 긴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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