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족여행(4박5일) 1일째

2010년 11월 22일 회사에서 포상으로 보내주는 해외여행..

여러 여건상 제주도 여행으로 대체했다.

출발 전부터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어쨌든 출발..

출발 전 각종 여행사이트를 탐색해서 숙박,렌터카,항공을 예약하고, 제주도 관련 카페에도 가입해서 각종 정보를 수집했다.

하지만, 짧은 준비 기간으로 인해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졌지만, 아내의 수고로 즐거운 여행이 되었던 것 같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전날 미리 준비해 둔 여행 가방에 빠진 건 없는지 확인하고,

아들을 목욕시켜서 공항으로 출발했다.

장기간 차량을 주차해 놓아야 했기 때문에, 공항 근처 유료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픽업을 요청했다.

주차비용은 5일 동안 3만원..

공항에 도착해서 수속을 하고, 짐을 싣자 시간이 조금 남아서 공항 구경(?) 을 했다.

혼자서 공항 여기저기 어찌나 궁금한게 많은지 한시도 가만히 있질 못한다.
지나가는 스튜어디스 누나들의 사랑도 듬뿍 받고..

공항 라운지에 놓여 있는 국화꽃과도 대화를 한다.

무슨 생각을 하며 창 밖을 보고 있는 걸까...?

탑승시간이 다 되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발 아래 김해 평야 아닌 평야를 두고 비행기는 서서히 고도를 높였다.

비행고도까지 진입.. 구름 위를 날아가는 기분은 언제나 좋은 것 같다.

어느 새 제주도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부산에서 배를 타고 한 번 다녀간 이후로 제대로 된 제주도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라 그런걸까..?

아니면 오랜만에 오는 제주가 감회가 새로워서 일까.. 설레임으로 가슴이 가득 차오르는 것 같다.

도착 후 여행가방을 찾고, 공항에서 관광지 입장권을 찾은 후 옆에 있는 수많은 렌터카 회사에 도착하여

예약을 확인하고 버스를 이용해 근처 렌터카 회사까지 이동했다.

투싼IX 를 빌려서 어디를 갈까... 한참 고민을 하다 제일 먼저 간 곳을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식당으로 차를 돌렸다.



네이버 느영나영 카페에서 입수한 맛집. 월랑초등학교 입구에 위치한 해오름 식당으로 갔다.

주차는 건물 뒤편에 주차장이 있다고 했지만, 귀찮아서 그냥 건물 지하주차장에 차를 넣었다.

지하 주차장은 조명이 꺼져 있어서, 불량 학생들이 와서 놀기에 괜찮은(?)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여러 유명인사들께서 다녀갔다는 사진과 사인들이 즐비해 있었고,

우리는 안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여러 가지 메뉴가 있다.
어떤 메뉴를 시킬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아내가 모듬꼬치를 시켜먹잔다.
사실 나는 어떤건지 잘 몰라서 망설였지만, 다른 사람의 후기에 괜찮다고 나와있고, 유명하다고 하니 모듬꼬치로 주문을 했다.
모듬꼬치의 가격은 1kg 에 60,000 원
좀 비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장님이 들고 오시는 걸 보고는 비싸다는 생각은 들어가버렸다.

식당의 테이블은 사진과 같이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과, 신발을 벗지않고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겸해져 있었으며,

늦은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은 우리 외에 2테이블 정도 있었다.

음식 앞에서는 마냥 행복한 민준이..

먼저 여러가지 간단한 밑반찬들이 나오고...

스페셜 밑반찬인가..? 원래 다 주는 건지 우리에게만 특별히 준건지는 모르겠지만,

돼지 껍데기 무침이 나왔다.

양념이 조금 진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쫀득한 맛이 괜찮았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닭다리 같이 생긴 돼지고기..

부드러운 고기를 붙여서 만든 것처럼 보였으며, 애기들이 먹기에 괜찮은 것 같아서 나는 맛만 살짝 보고 아들 뱃속으로 거의 다 들어간 것 같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메인메뉴가 나왔다.

사장님께서 직접 긴 꼬치를 들고 오시는데, 상상했던 것 보다 너무 길어서 깜짝 놀랬다.

각종 야채와 버섯, 모듬 부위의 고기가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이즈 비교를 위해 아들과 아내 보조 출연

사실 돼지고기 전문가가 아닌지라 , 무슨 무슨 부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고기 속에도 마늘과 각종 야채를 쑤셔 넣어 놓으셨다.

고기의 질은 아주 좋았으며, 맛 또한 일품이었다.
아내의 선택에 매우 흡족해 하며,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면서..

먹을 준비를 끝마친 아들..

처음 계획은 고기를 다 먹고 밥을 시켜 먹을려고 했는데, 먹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양에 결국 고기도 다 먹지 못하고 나왔다.

모듬꼬치 하나로 3명이 먹기에는 부담스럽고, 4명이서 먹고 밥을 시켜먹으면 딱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업 아이템으로도 괜찮을 것 같아서, 다음에 체인이라도 하나 내야겠다.ㅎ

밥을 다 먹고 나와서 렌터카 회사에서 챙긴 관광지도.. 인터넷에서 찾은 여행코스 등을 보면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산굼부리로 차를 돌렸다.

매표소 입구에 도착하자 바람이 장난아니게 불었다.

이게 바로 섬바람인가..  제주도는 지역마다 바람이나 날씨가 많이 틀린 것 같다.

렌터카 대여 시 같이 빌렸던 유모차에 아들을 싣고 집에서 가져간 바람막이용 비닐을 씌웠다.

유모차가 너무 휴대용 사이즈라 많이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에는 집에서 유모차도 가져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산굼부리가 뭐하는 곳인지 잘 모르고 갔는데, 입구를 지나자 광활하게 펼쳐진 억새평원을 보고 탄성이 절로 나왔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산굼부리는 가을에 가야 제맛이라고 한다.

나 역시 가을에 가긴 했지만, 거의 초겨울에 간 거라 너무 추워서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입장료 낸게 아까워서 전체를 다 둘러봤다.

어느 새 태양은 산을 넘어가고 있었고,  기온은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다.

너무 빨리 지는 해가 야속하기만 하고, 급하게 셔터를 막 눌러댔다.

산굼부리는 전체 다 둘러보는데 30분 정도면 충분할 거 같고, 사진도 찍고 여유를 좀 만끽하려면 1시간 정도도 충분히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도로는 위에서 보는 것처럼 폐타이어를 잘라서 이어붙인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고, 부분 계단도 있다.

해가 지고 나니 너무 추워 아들이 감기 들까봐 , 아쉬움을 뒤로 한채 산굼부리를 빠져나왔다.

저녁이 되니, 숙소를 가야할까.. 아니면 야간에 관람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지도를 뒤적이다

숙소 가는 길에 있는 러브랜드가 눈에 들어왔다.



제주도에서 성과 관련된 관광지는 총 세 곳(건강과 성 박물관, 나머지 하나는 기억이 잘 안난다.)이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 러브랜드가 제일 괜찮을 것 같다고 하고, 예전부터 꼭 한 번 가보고 싶던 곳이라 다른 곳을 바로 패스해 버렸다.

여행 출발 시 짐을 줄이기 위해 삼각대, 스트로보는 챙겨가질 못해서, 조형물의 조명에 의지하다보니
만족할 만한 사진은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19세 미만은 입장이 불가한 곳이기 때문에, 만약 19세 미만이신 분은 여기까지만 보시고 BackSpace 키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거대 거시기..

미녀 삼총사..

어색한 표정의 아내..

말뚝 박기..

작품명: 당신을 위한 사랑의 선물

민준아, 니가 가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인데 데려가서 미안하구나.

시간이 늦어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를 갔다.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스페니쉬힐

네비로 검색해서 가는 동안 이 길이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이상한 곳으로 한참 들어가니 펜션이 나왔다.

공항에서부터 시작해서 반시계방향으로 관광을 할 계획이라 잡았던 펜션.

위치를 제외한 시설은 너무 좋았다.

30평대가 예약이 안되서 40평대로 예약을 했는데, 어찌나 넓은지..

단체로 와서 묶고 밖에 정원에서 바베큐도 먹을 수 있고, 펜션 베란다에서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화장실, 주방에 바닥이 타일로 되어 있었는데, 빵빵한 난방 덕에..

너무 따뜻하게 쉬었다 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