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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도 없이 자꾸 귀차니즘에 2달이 지난 이제서야 셋째 날 여행을 포스팅 하네요.
셋째 날 여행의 코스는...(기억이 가물가물...) 뭐더라.;;;
'석부작박물관' - '쇠소깍' - '외돌개' - '세리월드' - '씨에스호텔' 이네요.
2일째에 비해서 3일째 날은 사실 시간이 조금 여유로웠던 것 같습니다.
눈을 뜨고 밖을 나가자, 지난 밤에는 보지 못했던 돌하르방이 반겨주네요.
그래도 제주인데 돌하르방이랑 사진 하나 정도는 찍어줘야 하르방에 대한 예의겠죠.
귤림성(http://www.gyulimsung.com/) 은 상당히 매력적인 숙소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산책코스가 잘 되어 있어서, 하루 쯤 쉬면서 산책도 하고, 감귤따기 체험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평일이라 그런지.. 손님은 별로 없었습니다.
길게 펼쳐진 감귤밭 사이의 데크를 지나오자 분재로 가득한 하우스가 앞에 나타납니다.
추운 겨울 하우스 안으로 들어서자, 따뜻하고 습한 훈기가 코로 들어옵니다.
온통 초록이라 눈이 편안해짐을 느낍니다.
이름 모를 수많은 식물들과 이끼, 화산으로 인해 생성되었을 현무암을 이용한 분재가 시선을 잡아끕니다.
하우스를 나와 오르막길 끝까지 올라가자 감귤농장이 길 옆에 있는데, 관리하시는 분이 안 보입니다.
그래서 다시 힘들게 올라갔던 길을 내려와서 한 아저씨께 감귤따기 체험할려면 어디로 가야 되냐고 여쭤보니,
따라오라고 하네요. (그 분이 관리인이셨습니다.. -_-;;)
귤따기 체험을 하기에는 조금 늦어서인지, 나무에 귤이 많이 안 보입니다.
아저씨께서 인심을 써주셔서 정해진 양보다 더 많이 따가지고 나왔습니다.
아침도 아직 안 먹었던 터라, 귤 몇개 따고선 흐뭇해 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산책코스로 진입하였습니다.
한 겨울에 진달래꽃이 피었길래 신기한 마음에 사진을 담아봅니다.
신기한 식물들이 가득하네요.
생전 처음보는 이상한 애들이 참 많았는데, 정체를 알 수 없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 '먼나무' 입니다.
새빨간게 정말 이쁩니다.
촬영용 감귤이라 나무에 주렁주렁 많이도 매달렸습니다.
따고 싶은 충동이...
산책코스의 맨 꼭대기에는 작은 폭포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런 데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말 잘 꾸며놓은 것 같습니다.
석부작박물관(귤림성)의 위치는 아래 지도를 참고하세요.
귤도 먹을만치 땄겠다... 다음 코스인 '쇠소깍'으로 향합니다.
개인적으로 제주도 관광지 중에서 제일 기대를 했던 곳인데요.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에 투명카약과 태우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주차는 그냥 가까운 길가에 하셔도 무리는 없습니다.
우리 아드님...
잠이 디기 오나 봅니다.
제가 좀 왜소하다보니, 구명조끼도 안 채워지네요.
군대시절 공격단정 타던 기억을 되살려 노를 열심히 저었습니다.
'노분배','노저어','노그만', 등등.. 옛날 생각 나네요.
겁많은 저희 아내.. 카약이 뒤집히기라도 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뒤집힐 일은 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저희 아들은 너무 어려서 탈 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보시는 것처럼 바닥이 투명한데다, 물도 맑아서 물속에 노는 물고기도 육안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비용대비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대략 20분 정도?) 솔직히 좀 아쉬웠는데요.
일부러 천천히 노를 저었네요.ㅎ
분위기는 정말 좋았습니다.
꼭 다른 나라에 온 듯한 기분이랄까요..
다 타고 난 다음 아쉬운 마음에 길 가에서 담아 봅니다.
쇠소깍을 나와 차에서 다음 행선지를 고민해 봅니다.
무슨 생각에 간 건지 모르겠습니다만..하이튼 '외돌개' 로 갔습니다.
휴게소 쪽 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쉬엄쉬엄 걸어 들어가니 전망대가 나옵니다.
단골 포토존인 듯 돈받고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어주시는 분도 계셨고,
이 곳을 지나가시는 모든 분들은 다 여기서 사진을 찍으시네요.
배경은 밝은데, 사람이 서 있는 곳은 그늘인 역광상황이라 플래쉬를 터트렸습니다.
도저히 답이 안나오더라구요.ㅎ
사진을 찍고, 옆으로 이어져 있는 길을 따라가니 장금이가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들이랑 사진 한 번 찍을려고 얼굴 넣었는데,
처음에는 좋아하더니.. 나중에 머리를 못 빼서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들어간 그대로 나와야 하는데, 머리만 들고 뺄려고 하니 도저히 안 빠지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봐도 웃음밖에 안나옵니다.
장금이 누나한테 한 번 당하더니, 급 우울해 졌습니다.ㅎ
이제 출출한데 밥 먹으러 가야죠..
이 날 점심은 중국집에서 해결했습니다.
'덕성원' 이라는 곳인데, 중문과 서귀포에 본점,분점이 있구요.
꽃게짬뽕' 이 유명한 집이라 해서 들렀지요.
저희는 가까운 서귀포에 위치한 곳으로 갔습니다.
주택가라 가게 바로 앞에 주차를 하고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탕수육, 꽃게짬뽕, 짜장면을 시켰는데, 아들이 자꾸 카메라에 테러를 할려고 해서 사진을 별로 못 찍었네요.
어떻게 먹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ㅎ
짬뽕은 꽃게가 들어가서 국물이 시원합니다.
와...~ 진짜 맛있다.. 이 정도는 아니고,
그냥 국물 시원하니 괜찮네. 이 정도 였고,
탕수육은 솔직히 좀 아니올시다 였던 것 같습니다.
탕슉은.. 저희 동네 중국집 따라올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전단지에 이남에서 두번째로 탕수육이 맛있는 집이라고 적혀 있어요.ㅎ)
(첫 번째로 맛있는 집을 찾아야 하는데..)
밥을 먹고 이동한 곳은 열기구와 카트를 탈 수 있는 '세리월드' 입니다.
제주월드컵 경기장 바로 옆에 붙어 있었는데요.
이 날 바람이 그렇게 많이 불지도 않았는데, 열기구는 탈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나 열기구 타러 가실 분은 꼭 사전에 연락해 보고 방문하세요.
직원분의 말씀으로는 1년 중 열기구를 탈 수 있는 날은 1/3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하네요.
아쉬운 마음에 사진이라도 남겨 봅니다.
그리고는 열기구 바로 옆에 있는 카트체험..
솔직히 이건 별로 기대 안했습니다.
예전 놀이동산에 있는 범퍼카 정도로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재밋었습니다.
스피드도 빨라서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듯한 기분이었는데,
저희 아내는 핸들이 뻑뻑해서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끝까지 타고 싶었는데, 아내가 힘들어 해서 적당히 놀다 나왔습니다.
다 타고나서 나오면 처음 표를 냈던 곳에서 사진이랑 카트면허증을 만들어 줍니다.
물론 공짜는 없습니다..
어느 여행지든 마찬가지겠지만, 제주여행하면서 느낀건..
어딜가나 사진을 찍어주고 나중에 나갈 때 되면 사진 걸어놓고 장사하고 있더라구요.
왠지 이런 문화는 거부감이 먼저 드는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기념이다..라는 생각에 카트면허증은 사줬습니다.
이 날 숙소가 씨에스 호텔이었는데요.
조금 일찍 들어가서 호텔 구경이라도 좀 할려고 횟거리나 좀 사서 들어갈려고 했죠.
제주도 여행 관련 카페에서 입수한 정보로는 '중앙시장'에 '황금어장' 이라는 곳에 가면
회를 떠준다고 듣고는 네비에 중앙시장을 검색했습니다.
고난의 시작은 여기서부터였습니다.
네비에 찍힌 주소까지 걸리는 시간이 대략 한 시간 남짓...
(뭐가 이리 먼거야.. 중문단지 근처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었지만, 제주에서 회는 꼭 먹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열심히 달려 갔습니다.
가다보니, 전 날 갔었던 코스들이 다 보이더군요..
정말 한 참 간 것 같습니다..
용머리 해안,산방산을 거쳐서... 모슬포항 까지 갔네요.
모슬포 쪽은 시골같은 분위기라.. 여기가 그렇게 유명한 덴가?... 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일단 시장으로 들어섰습니다.
우연인지 '황금어장' 이라는 간판을 달아놓은 곳은 문을 닫은 상태였고,
5분 정도 봤을까요?..
(에게?.. 시장이 이게 다야?..)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직감합니다.
그래서 시장에 계신 아주머니 한 분께 말을 걸어 근처 회 떠주는 곳이 어딨는지 물어보니
여기는 그런거 없답니다...(OTL)
조금 밑으로 내려가면 어촌계에 회를 떠주는 곳이 몇군데 있긴 하다라고 해주셔서
여기까지 왔는데.. 더 이상 답도 없다 싶어 알려주신 곳으로 갔습니다.
이 곳에는 방어와 부시리 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때는 방어철이라서 방어를 사려고 했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방어보다는 부시리가 육질이 맛있다고 하셔서 부시리를 한마리 3만원에 샀습니다.
현지에서는 부시리를 '히라스' 라고 다들 부르더군요.
방어와 부시리의 차이.. 위 사진처럼 노란 줄무늬가 없는 것은 방어이고,
노란 줄이 그어진 애가 부시리라고 하네요.
회를 너무 크게 썰어 주셔서, 조금 부담스러운 사이즈였지만,
바다를 바라보며 씨에스 호텔에서 먹는 회와 이슬이는 잊을 수가 없는 맛이었습니다.
방안에서 먹다가 밖으로 들고 나와서 끝까지 혼자 먹었는데요.
사실 음식 남기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데, 도저히 다 먹을 수 있는 양이 아니었습니다.
3만원으로 4인이 먹기에 딱 적당한 양인 것 같았습니다.
3일째 여행은 이렇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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