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본가에 다녀왔습니다.
이제 시골에는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이거든요.
저희 본가에 작은 텃밭이 있는데,
어머니께서 무릎이 좋지 않아 쉬시라고 해도 고집을 부리셔서 잠시 도와드리고 왔습니다.
일시 : 2022.04.02. 14:00 ~ 16:00
날씨 : 맑음 , 기온 : 11도 , 습도 : 72% , 바람 : 0m/s (동) , 기압 : 1029 hPa
태클1 : SSOCHI N M3 BC662L / Daiwa Alphas Air TW 8.6R
태클2 : ST.CROIX Victory The Jerk (VTC68MXF) / Daiwa 22 Tatula TW 80 6.3:1
태클3 : Megabass Orochi xXx Black Elseil II (F4-610K) / Daiwa '17 Tatula SV TW 6.3:1
아침에 본가에 방문하기 전 근처 물가에서 30분 릴 테스트를 해보고 갔습니다.
이번에 새로 장만한 타툴라 TW80 릴 나쁘지 않네요.
몸빼바지 입고 텃밭에 거름, 비료, 닭똥 뿌려주고 뒤집고 고르고..
시골 밥상 한 그릇 거하게 먹고,
2차전으로 텃밭 좀 더 디비다가
예쁘게 핀 복사꽃 구경 좀 하고 슬쩍 나가봅니다.
김해시 상동면의 매리교에서 낙동강 본강 합수부 입니다.
건너편에는 낙동강 자전거도로가 강변을 따라 데크가 길게 놓여져 있고,
저 멀리 강을 가로 질러 양산과 김해를 잇는 다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예전에 90년대 초반 국민학교를 마치고 주말마다 친구들과 자전거 타고 이 자리에서
건너편 양산 물금을 건너 다녔었는데요.(오락실,퐁퐁,목욕탕)
그때는 물금취수장과 이쪽 매리까지 지름 2m정도 되는 시커먼 취수배관이 놓여 있었고,
그 위로 출렁다리처럼 판자떼기를 놓아 도보교처럼 사용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취수배관과 그 길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더라구요.
제 기억 속에만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쨌든 낚시하러 왔으니 낚시해야죠.
본강으로 나왔는데 바람이 바람이.... 장난아닙니다.
잠깐 던져 보고 '아 ~ 이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살짝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상동면 장척계곡에서 발현된 대포천 물이 이 곳까지 이어집니다.
머리 위에는 파란 자전거길 다리가 놓여져 있고,
바람이 워낙 심해서인지 건너편 저 끝에는 고무 보트를 탄 앵글러 한 분이 정박중이었습니다.
이 쪽은 물색도 좋고, 바람도 적당하고 괜찮아 보입니다.
하드베이트(미노우)를 이용해 이쪽저쪽 던지고 있으니,
다리 위에서 가족과 함께 나온 아이들이 지나가며 한 마디씩 합니다.
아이 : 아빠! 저 사람 물고기 잡나봐!
아빠 : 쉿!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괜찮다고 말하려다 괜한 오지랖 같아 그냥 낚시에만 집중합니다.
발 앞 수초 앞쪽에 바닥을 천천히 드래깅 하면서 오는데 입질이 들어옵니다.
톡! 톡!..
토톡!
자꾸 건드는데 먹지를 못합니다.
몇 번 더 던져보았지만 반응이 없네요.
상동 어촌계의 배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어차피 뭔가 잡기는 어려울 것 같고, 밭일을 한 뒤라 피곤하기도 하고,
저녁에는 약속도 잡혀 있어 작전을 변경합니다.
가벼운 루어운용을 위한 베이트피네스 태클에 카이젤리그를 채비합니다.
뭐라도 하나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박된 배 사이사이 피칭캐스팅으로 살짝 담궈서 운용합니다.
이건 마치 방파제에서 볼락낚시를 하는 기분이네요.
사이즈도 볼락만 한 배스가 토톡! 건드리며 올라옵니다.
1/16oz 무게의 지그헤드에 플리커웜
이 채비에 안나오면 안되죠.
입질은 계속 들어오는데 아이들이 입이 작아 제대로 먹지를 못합니다.
자꾸 빠지네요.
바늘 사이즈를 좀 줄여보면 괜찮으려나요.
좀 더 작은 바늘 1/32oz 지그헤드로 교체해서 공략합니다.
약속시간이 다가와 더 하지는 못하고 딱 2마리만 잡고 철수하였습니다.
아~ 볼락낚시 재밋다~
오랜만에 방파제 볼락 구멍치기 재밋게 하고 왔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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