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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이야기/조행기

[5월] 김해 조만강 응달배수장 배스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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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다녀온 지 너무 오래되어 까먹을 것 같아 오랜만에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일시 : 2022.05.01. 08:30 ~ 10:00
날씨 : 맑음 , 기온 : 15도 , 습도 : 57% , 바람 : 4m/s (북서) , 기압 : 1014 hPa

태클
 : ST.CROIX Victory The Jerk (VTC68MXF) / Daiwa 22 Tatula TW 80 6.3:1

 

집에 내려놨던 낚싯대를 다시 차에 싣고 집에서 가까운 조만강 응달 배수장 쪽에 도착하였습니다.

 

 

차에서 내리니 자전거를 타고 낚싯대를 등 뒤에 짊어진 분께서 자리를 뜨고 계셨습니다.

 

나 : 고기 없던가요?
그 : 아뇨. 잘 나오던데요?
나: 아, 그래요?
그: 네. 요기 앞에서 다섯 마리 잡았습니다.
나: 아..... 그러면 이제 안 나오겠네요.

먼저 오신 분께서 이미 잡아냈다면 그만큼 확률은 줄어들겠죠.

 

그래도 혹시 모르니 저도 잠시 던져 보기로 합니다.

 

 

스피너 베이트 (좌) / 자작 지그 스피너 (우)

오늘은 M대 원태클입니다.

이것저것 다양한 루어와 채비를 사용해서 낚시를 하는 게 루어낚시의 묘미이기도 하지만,

워킹 낚시에서는 가끔 번거롭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직접 만든 지그 스피너 하나로만 낚시를 해볼 생각입니다.

스피너 베이트가 달려 있길래 잠깐 던져보고 지그 스피너로 변경하였습니다.

 

 

 

밋밋한 연안에 배수구나 홈통 등 조금의 변화가 있는 곳은 빠르게 탐색해 보았습니다.

여기에서 하고 있는데 또 다른 앵글러 한 분께서 슬그머니 들어오십니다.

 

보통 낚시를 하고 있으면 근처에 와서 던지는 건 매너가 아니거든요.

정확히 정해진 거리는 없지만, 암묵적으로 5~10m 이내에는 먼저 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양해를 구하고 진입하거나 다른 곳에 가서 낚시를 하는 게 매너입니다.

 

그런데 옆에 와서 던지시길래 한 마디 하려다가 거리도 애매하고 구석에 담가놓고 가만 계시기도 하고,

저는 빠르게 탐색하며 금방 자리를 뜰 예정이기도 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요.

 

한 5분 서 계시더니 바로 한 마리를 뽑아내시네요.

 

 

누구는 다섯 마리 잡고 간다 그러고,

누구는 와서 깨작깨작거리더니 바로 한 마리 건져내고,

자존심이 팍 상합니다.

 

그래도 다시 집중력을 발휘해 열심히 해 봤는데요.

발 앞에서 한 마리가 물었는데 설 걸렸는지 바로 빠져 버립니다.

그 와중에 바람은 또 엄청 불어대네요.

 

 

조만강 뒤쪽 응달 수로에도 잠시 담가봤지만 아무런 반응은 없고..

 

 

아.. 이거 뭐라도 건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M대 원태클에 지그 스피너는 무슨..!

 

차에 가서 작은 채비를 던지기 위한 베이트 피네스 태클로 바꿔 들었습니다.

 

 

노싱커 비드 (좌)  / 카이젤 리그(우)

아까 다섯 마리 잡고 가시던 자전거 탄 앵글러가 나온 자리에 짜치가 항상 붙어 있다는 걸 알기에

작은 녀석(짜치) 손맛이라도 보기 위해 노싱커, 네꼬리그로 변경해 가면 던졌습니다.

 

네꼬 리그에 입질이 들어오는데, 챔질하면 끌려오다가 빠져 버리고...

또 입질 들어와 챔질 후 끌려오다 빠져 버리고...

 

그렇게 세 번의 숏 바이트를 한 자리에서 받고 있으니 오기가 발동합니다.

네꼬 리그는 눈에 익었을 것 같아 짜치 킬러 채비인 카이젤 리그로 변경하였습니다.

 

이렇게 까지 했는데, 이번에는 한 마리 걸리겠지!

 

한 번 더 바이트가 들어왔지만 또 빠져 버리네요..

너무 작은 녀석들인가 봅니다.

 

 

 

순간풍속 8m/s,  거의 태풍급 바람입니다.

 

두어 시간 바람 맞고 낚시를 했더니 너무 피곤합니다.

약속도 있고 결국 GG! 

철수합니다.

 

 

와중에 이름 모를 들꽃은 예쁘게 피었습니다.

 


 

이대로 포기할 순 없다!

 

일주일 뒤 재도전합니다.

 

일시 : 2022.05.08. 08:00 ~ 09:10
날씨 : 맑음 , 기온 : 16도 , 습도 : 54% , 바람 : 2m/s (북북동) , 기압 : 1021 hPa

태클1 : SSOCHI N M3 BC662L / Daiwa Alphas Air TW 8.6R

 

태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베이트 피네스 태클입니다.

범용성이 높은 M 대.. 

 

그딴 건 필요 없습니다.

 

프로 짬낚 유부 앵글러에게 루어 로테이션, 빅베 등등 그런 건 사치라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짧은 시간 한 마리라도 잡아내는 게 장땡입니다.

 

 

 

이번에는 지난번 훑었던 경로의 역방향으로 진행합니다.

그리고 처음 도착한 다음 풍경 한 컷 찍고 사진도 담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고기 잡는데만 집중하겠다
사진 따위... 

 

 

지그헤드채비 (좌) / 네꼬 리그 (우)

가볍고 작은 소프트 루어 위주로 운영하였습니다.

노싱커, 지그헤드, 네꼬리그, 카이젤 리그가 주 채비입니다.

 

지그헤드 채비로 미드 스트롤링 흉내를 내는 지그헤드 쉐이킹 

역시나 발 앞에서 한 마리가 회수 도중 쑤욱 올라와서 루어를 낚아채려다 돌아가는 것을 확인!

 

이 녀석은 잡고 말테닷!

 

열심히 주변을 다시 공략해서 드디어 걸었습니다.

헌데, 랜딩 중 빠져버리네요..

 

 

짜치라도 잡아볼 요량으로 지난주 숏바이트만 여러 번 받았던 배수구 앞에서 네꼬 리그를 담가봅니다.

 

톡!

그렇지! 여긴 짜치가 늘 있어야지

 

지난번 숏 바이트를 복수하고 말테닷!

 

툭!

 

확! 챔질을 하고 고기를 랜딩 하는데 발 앞 3m 정도의 거리밖에 안되는데 

감아도 감아도 고기가 안 올라옵니다.

 

응? 뭐지?

 

뭔가 묵직합니다.

약 3분여의 힘싸움 끝에 드디어 한 마리를 건져 냅니다.

 

 

지렁이 모양 웜은 힘겨루기 중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없고,

빈 바늘만 정확히 윗 턱에 박혔습니다.

 

L대 낚싯대에 6파운드의 모노라인으로 쫄깃하게 힘겨루기를 했네요.

 

정계측하면 48쯤 될 것 같지만 대충 45UP 사이즈입니다.

발 앞에서 랜딩 했는데 어찌나 힘을 쓰던지 한참을 실랑이했네요.

 

오랜만에 아드레날린 뿜뿜입니다.

짜치 한 마리 잡아볼 요량으로 나왔다가 덩어리를 잡는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아내에게 10시까지 복귀한다고 했지만, 더 이상 낚시는 무의미합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깔끔하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들판에 핀 꽃도 예쁩니다. 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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