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집에 너무 오래 갇혀 있었던 것 같아 바람 쐴 겸 살짝 나가 보았습니다.
서낙동강을 가볼까?
양산천을 가볼까?
진영 주천강을 가볼까?
부산 둔치도를 가볼까?
매일 이렇게 고민만 하다 결국 가까운 곳으로 그냥 갑니다.
멀리 가봐야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어..
일시 : 2021.11.28. 13:45 ~ 17:00
날씨 : 맑음 , 기온 : 14도 , 습도 : 32% , 바람 : 1m/s (남서) , 기압 : 1033 hPa
태클1 : SSOCHI N M3 BC662L / Daiwa Alphas Air TW 8.6R
태클2 : Megabass Orochi xXx Black Elseil II (F4-610K) /Daiwa '17 Tatula SV TW 6.3:1
태클3 : DOYO Urano 702H / DOYO Ragnar 7.5:1
조과 : 묻지마!
오후 기온은 그리 춥지 않고 따뜻한 느낌이었으며,
습도는 32%로 상당히 건조한 날씨였습니다.
기압은 1033hPa로 조금 높은 편이네요.
그래서 어디 가냐구요?
제목에 적혀 있듯이 김해 진례면의 평지마을에 위치한 진례저수지로 먼저 가 보았습니다.
예전에 박신양, 정진영이 주연으로 나왔던 영화 "달마야 놀자" 촬영지인 "향초슈퍼" 에서
산쪽으로 한참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평지마을은 "백숙"으로 유명한 동네입니다.
향초슈퍼 앞에서 2차선 오르막 길을 약 2km 정도 오르면 만날 수 있습니다.
진례저수지 입구에는 "평지마을" 비석과 백숙촌 안내판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곳 평지마을에는 많은 백숙 가게들이 즐비해 있고, 최근에는 커피숍도 생기고 있어서
나들이객들이 은근히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평지못(진례저수지)를 빙 둘러볼 수 있도록 둘레길도 조성되어 있어 연인과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 날 날씨가 의외로 따뜻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더 많은 방문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곳에서 저는 낚시를 합니다.
채비를 좀 채워넣고, 태클은 어차피 가까운 곳에는 거의 없을 것 같아
멀리 장타를 날릴 수 있는 H 낚싯대 하나만 챙기려다 혹시나 싶어 M대도 같이 들고 진입하였습니다.
물가에 섰습니다.
정면에 보이는 산의 모습이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일단 저 앞에 보이는 물에 잠긴 나무 앞쪽으로 캐스팅하여 천천히 바닥을 탐색해 보았습니다.
뒤에서 나들이객들의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려 옵니다.
엇!? 저기 낚시 하신다!
엄마! 저기 고기 잡고 있어요~
너무 사람들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서 있었나?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이지만, 은근히 신경 쓰입니다.ㅋㅋ
저수율 88%
70% 이하로 떨어져야 걸어다닐 수 있는데, 언제 이렇게 물이 많이 찼죠?
워킹 포인트가 안나옵니다.
물 속 브레이크 라인이라고 생각되는 곳을 측면에서 긁어보았습니다.
바닥에 작은 돌들도 느껴지고...
천천히 드래깅..
툭!
드디어 입질이 왔으요!!
한번 더 '툭' 하는 입질이 들어오고 라인 끌고 가는 걸 확인한 후에 힘차게 로드를 제낍니다.
30cm 중반쯤 되어 보이는 녀석이 물 위를 수상스키 타듯이 끌려나오며,
두 세번 바늘털이를 합니다.
세 번 째 바늘털이에 그만 빠져버리고 마네요..
좀 더 쎄게 후드려 깔걸... 바늘이 제대로 안 박혔나 봅니다.
주변에 다른 녀석들이라도 더 있을까 하는 기대로 몇 번 더 던져보았지만,
반응이 없어요.
채비 던져보고 바라보는 풍경은 또 엄청 이쁩니다.
스푼 루어
루어 낚시의 원조 채비라고 할 수 있죠.
옛날에 어떤 사람이 실수로 숟가락을 물 속에 떨어뜨렸는데,
그걸 물고기가 물고 가는 모습에 착안해 이 '스푼루어' 가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겨울에 반응이 좋은 메탈 바이브를 던져보려다 가지고 있는 게 안 보여,
스푼 루어를 이용해 여기저기 던져봅니다.
안되네요.
저수지 반대편으로 가보려다 궁금한 곳이 있어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진례 화포천
진례 화포천은 일부 구간을 제외한 많은 구간이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습지구역을 제외한 화포천에서 생미끼나 어분을 이용하지 않는 루어낚시는 허용하고 있습니다.
진례역 앞 합수부 지점입니다.
물도 적당히 있고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보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물길..
한 눈에 봐도 고기들이 잘 붙어 있을 자리입니다.
과감하게 수면 위를 공략하는 탑워터를 꺼내봅니다.
수심도 적당하고 겨울이라도 이 정도 환경이면 탑워터가 가능성이 있어 보였거든요.
항상 계획만 그럴싸하지...
꽝 맞기 전까지는..
우측 연안에도 물 속에 잠긴 큰 바위들도 보이고,
보 상류쪽에 잠긴 삭은 수초 아래에도 들어 있지 않을까?
응.. 그건 니 생각이고~
반응이 없어 작은 채비로 천천히 섬세하게 운영하였습니다.
해는 어느새 뉘엿뉘엿 넘어가고...
포기!
이동!
조금 더 하류에 위치한 "당죽교" 주변입니다.
한번씩 KTX 기차가 지나가면 엄청 시끄럽습니다.
여기서는 가벼운 채비만 사용하기 위해 베이트 피네스 태클 하나만 들고 진입합니다.
겨울철 낚시의 최대의 적은 추위?
아니죠. 누가 뭐라해도...
바로 이 '도깨비가시' 풀이 최대의 적입니다.
저희 어릴 때는 이 녀석을 그냥 '도둑놈가시' 라고 불렀습니다.
옷을 잘 못 선택해서 솜털 같은 옷 입고 필드 돌아다니면, 온 몸에 다 달라 붙어서 아주 환장합니다.
하천은 전반적으로 부유물이 삭아서인지 물이 많이 지저분했습니다.
물이 이렇게 떨어지는 곳에는..?
지그스피너죠
망구 그냥 제 생각이니, 믿지는 마세요
한 번씩 뭐가 툭툭 치긴 했는데, 나오라는 고기는 안 나오고 누가 버리고 간 폐라인만 건졌습니다.
낚시하시는 분들 물속에 라인 끊고 버리고 가지 마세요.
사람이 걸려서 넘어질수도 있고, 물속의 생물이나 조류들에게는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꼭 라인은 회수해 가시기 바랍니다.
그거 못할거 같으면 낚시 하지 마세요!
낚시는 언제나 머물지 않았던 것처럼!
마무리
열심히 낚시하는 중 걸려온 딸래미 전화
아빠! TV에 수육이 나오는데 너무 맛있어 보여~
삼겹살 한 팩 사 들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김장은 다음주에 할건데.....?
막걸리 한병도 함께 사들고 들어가 푸짐한 저녁을 먹고 잘 잤습니다.
매일 꽝치니 이제 고기 잡는 법은 잊어버렸나봐요.
그냥 고기나 먹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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