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0.04.30. 06:30 ~ 15:00
기온 : 평균 20도 , 평균풍속 : 2m/s (남) , 기압 : 1017 hPa , 수온 : 15도
채비1 : NS Tarantula Edge TEC-682MH / Dawon Midas Platinum 7.1:1
채비2 : Megabass Levante F7-72LV / Shimano 18 Bantam MGL HG 7.1:1
조과 : 2수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 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자비로움을 느껴보고자 방생 번출을 다녀왔습니다.
'한국배스포인트' 카페의 영남챗방에서 몇 분끼리 조촐하게 밀양 가산지에서 동출을 가게 되었습니다.
아침 6시반 쯤 가산지 용호정 주차장에 도착하였는데,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붕어조사님들과 앵글러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마치 유명 관광지에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용호정 주차장 앞에서 캐스팅을 해볼까 하였으나 다른 조사님들이 많아 캐스팅하기도 여의치 않고 발 앞도 뭔가 좀 어중간해 보여 다시 밖으로 나와 건너편 쪽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위 보이는 빨간 점 있는 부분부터 시작해서 시계반대방향으로 공략해볼 계획을 세우고 시작해 보았습니다.
얼마 전 부산 평강천에서 강풍 속에서 큰 수확을 보여준 OMG 서치독 스베를 이용해서 가볍게 캐스팅을 이어가자
코너 수초 앞에서 바로 준수한 사이즈의 배스가 얼굴을 보여줍니다.
동출인원이 모두 모이지 않아 그냥 편하게 던지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드랙도 다 풀어놓은 채 던지고 있었더라구요.
배스가 스베를 물었는데, 그냥 헛돌고 있어 순간적으로 입질이 들어온 줄도 몰랐습니다.
뭔가 턱! 했는데 저항이 잘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보통 낚시 후에는 릴의 드랙을 풀어놓으시는 게 드랙의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서 캐스팅 하기 전 항상 드랙을 체크하면서 던지는데 이 날은 평소와 다른 환경에 드랙 체크를 못하고 있었네요.
급하게 드랙을 조여가면서 랜딩에 성공하였습니다.
아침 햇살이 따스하게 수면을 데워주고 있었고, 초반에 바로 4짜가 올라와 주는 바람에 한껏 기대감이 올라갔지만,
스물스물 이런 생각이....(첫끗발이 x끗발?)
루어 로테이션을 해가며 캐스팅을 이어가 보는데 주변에 다른 분들도 짜치만 겨우 한 수 정도 하시고, 큰 반응이 없습니다.
멀리서 보니 수중에 수초처럼 올라온 게 보여서 캐스팅 하기 위해 가까이 왔더니
수심 30cm 정도로 돌무더기가 반대편까지 주욱 이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돌무더기 좌우에 붙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캐스팅을 몇 번 해보았는데 반응이 없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가산지에서 런커가 연이어 계속 올라온다는 얘길 들었는데, 특수는 끝난 걸까요?
여기저기 블루길만 떠 다니고 잉어만 푸드덕 거리는 것이 목격되었습니다.
반응이 없어 다른 쪽으로 이동하려다 발 앞에 4짜 이상 되어 보이는 배스 한 마리가 연안 가까이 유영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가만히 지켜보니 한 자리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것이 산란을 마친 후 알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컷 배스처럼 보였습니다.
알자리 배스 공략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네꼬, 지그헤드, 러버지그가 보통 많이 사용됩니다.
저는 배스에게 들키지 않게 쪼그리고 앉아 러버지그를 채비해서 2m 가량 뒤편으로 캐스팅 한 후 조금식 가까이 붙여보았습니다.
최대한 조용히 루어를 착수시킨 다음 러버지그를 배스의 사정거리 안으로 집어 넣고 조금식 지근거리로 가까이 붙였습니다.
지느러미를 바짝 세우고 몸을 흔들흔들 거리며 화났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러버지그를 살짝살짝 물었다 옮기기만 하고 확실하게 공격하지 않더라구요.
수초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보니 제 러버지그가 녀석의 입 속에서 툭! 하고 나오더라구요.
수면에 반사가 되어 편광안경을 썻는데도 불구하고 잘 보이지 않아 눈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로드나 라인에 전혀 전해지는 느낌이 없었는데, 이미 입 속으로 루어가 들어왔다 나오다니.
평소 얼마나 많은 입질을 못 느끼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컷배스는 부성애가 강해 알자리를 지키는 경우에는 평소처럼 확!하고 루어를 쉽게 덮치지 않고 살짝 물어서 알자리 밖으로 옮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심기를 건드려 루어를 먹게 해야 하는데, 러버지그는 조금 부담스러운 사이즈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
루어 사이즈를 좀 줄여 보았습니다.
호그웜을 이용해 과감하게 바로 녀석의 머리 위에 폴링 시켰는데도 도망가지 않고 있더라구요.
이번에는 좀 먹어주겠지... 싶었는데, 정말 깨작깨작 거리고 안물더라구요.
오기가 발동하여 1시간 넘게 녀석의 주변을 공략해 보았는데,발은 저려오고...
그런 와중에 호그웜에 결국 반응을 해주었습니다.
한참 톡톡 건들기만 하던 녀석이 드디어 몸을 옆으로 틀면서 루어를 먹길래 힘차게 훅셋!을 했습니다.
옆으로 째기 시작하는데 '와! 드디어 내가 이겼다!! 라는 생각이 들고, 순간 바늘털이를 하면서 수면위로 머리를 보이는데 , 4짜가 아닌 런커급 배스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녀석이 바늘털이를 하는 순간 텅!~ 하고 라인이 제 쪽으로 날아왔습니다.
하......~
1시간을 넘게 공들인 녀석이었는데, 라인 관리를 잘 못하였던 것인지 매듭부분이 약했던 것인지..
어이없게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액션캠이 있었으면, 공략 과정을 다이나믹하게 보여드릴 수 있었을텐데 글로 표현하려니 참 아쉽습니다.)
이제 끝났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아까보다 훨씬 조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 혼자 출조였으면 끝까지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동출이라 다른 분들도 계시는 데 혼자만 여기서 계속 이러고 있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그만 포기하고 돌아섰습니다.
이 날 정말 많은 앵글러분들이 계셨는데, 한 곳에서 시즈모드 하시는 분들이 종종 보였고 가서 여쭤보면
역시나 알자리 배스를 공략하고 계셨습니다.
계획된 오전 11시가 지나 오전의 조행을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근처 중국집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각자 갈길을 갔는데,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 가까운 덕곡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알자리 배스 공략은...
하나, 배스를 최대한 화나게 해서 공격을 받는 방법
둘, 최대한 만만하게 보여서 쉽게 공격을 유도하는 방법
이 두 가지 방법이 있을 거 같습니다. (물론, 리액션 바이트 등 여러가지가 더 있겠지만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어떤 방법이 더 잘 먹히는지는 결정하셔야 겠지만, 최대한 작은 네꼬나 와키 리그를 이용해서 만만하게 보이게 하거나,
빅베이트나 러버지그등을 이용해 최대한 오래 머물면서 성질을 돋구는 방법이 있겠네요.
위에 언급했지만, 배스는 화가 나면 지느러미를 바짝 세우고 몸을 좌우로 흔들흔들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런 모습이 보인다면 녀석을 화나게 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덕곡지
덕곡지도 예전에는 참 좋아하던 포인트였는데, 근 10여년 만에 작년에 한 번 와보고 올해 처음 방문하였습니다.
수몰나무가 곳곳에 그림같이 펼쳐져 있어 여름에 커버 게임이나 프로그 게임하러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 발견한 그림같은 포인트...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몇 번 던져 봅니다.
오전에 알자리 배스 한 마리 때문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여 이번에는 조금 가볍게 태클을 들었습니다.
믿음의 3인치 파요 팰릿 카이젤 리그 입니다.
이 날 물이 제법 맑아 바닥까지 다 보였는데, 발 앞 수심도 어느 정도 나오고 직벽처럼 떨어지는 모습이라 배스들의 은신처로 좋은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카이젤로 살짝살짝 떨면서 릴링하는 도중 한 마리가 따라와서 얼굴을 보여줍니다.
마을 회관 쪽 데크 쪽으로 이동.. 이 곳에도 역시나 많은 앵글러 분들이 계셨는데
한 자리에서 물가를 보며 손짓을 하던 분들을 보면 역시나.. 또 알자리 배스 공략하고 계셨습니다.
수초가 물속에 많이 올라와 있었으며 수초사이사이 배스가 박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별 기대없이 캐스팅을 이어가던 와중 옆에 계시던 형님의 로드가 확! 휘어집니다.
더블링거 번지리그를 이용해 4짜 중반의 준수한 씨알의 배스를 올렸습니다. 산란 직후인지 배가 홀쭉합니다.
맑은 물에 수초의 경우 물속 상황이 보이다보니 돌아다니는 녀석들이 없어 믿음이 부족했던 탓일까요?
분명 수초사이사이 박혀 있는 녀석들은 있었는데, 저는 소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괜히 좋은 풍경에 셀카나 찍고 있었지요.ㅎ
가끔 유유히 헤엄쳐 다니는 8짜급 잉어도 눈에 보였습니다.
순간 잘 못 본 줄알고.. 제 눈을 의심했네요.
사진을 찍었는데 수면에 반사가 되어 사진으로는 확인이 어려웠습니다.
안쪽까지 들어갔다 나오는 길에 함께하신 형님께서 번지리그로 또 한수를 올리십니다.
저수지 킬러이신 듯... 나무에 걸려 올리기 힘들었는데 요리조리 나무가지를 잘 비틀어서 올렸습니다.
산란을 마치고 회복기에 들어가는 듯 배가 홀쭉한 48급 배스가 올라왔습니다.
전반적으로 밀양 가산지&덕곡지에는 산란을 마치고 알자리를 지키는 녀석들의 움직임이 많이 포착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생각보다 공격적으로 루어를 가져가지 않기에, 알자리에 붙박이로 있는 녀석들을 공략하는 게 좋은 방법일 거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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