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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여행

전국 최초 공립 한글 박물관! 김해한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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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공립 한글 박물관! 김해한글박물관

 

77주년 광복절을 맞아 우리 글의 위대함을 느끼기 위해...  방문한 건 아니고,

그냥 주말에 '어디 갈데없을까?' 고민하다가 작년(2011년) 11월 개관했다고 하는 한글박물관이 생각나 가족과 방문하였습니다.

 

전국 최초의 공립 한글박물관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어 궁금해 찾아보니

전국에 한글박물관은 서울 국립한글박물관, 충주 우리한글박물관, 그리고 이곳 김해한글박물관 3곳이 확인됩니다.

 

서울은 국립이고,

충주는 어쨌든 국. 공립은 아니라고 하고,

김해한글박물관이 공립으로는 최초가 맞는 것 같습니다.

 

[김해한글박물관]

  • 주소 : 경남 김해시 분성로 221
  • 전화 : 080-380-1009
  • 운영시간 : 9시 ~ 18시 (17시 30분에 입장 마감)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설날, 추석
  • 주차 : 무료 
  • 관람료 : 무료

 

 

 

김해한글박물관은 2021년 11월에 개관하여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아주 따끈따끈한 박물관인데요.

작년에 개관 직후에 관람을 하려고 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사정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주차는 무료이지만 박물관 앞에 공간이 좁아 주차 가능한 공간은 5면도 채 되지 않습니다.

옆에 위치한 김해문화원 주차장에 주차를 해도 된다고 하니, 주차할 공간이 없다면 김해문화원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김해 토박이인 개인적인 입장에서 한글박물관을 외부에서 바라본 첫인상은..

 

참 뜬금없는 곳에 지어졌다.

 

입니다.

 

인근에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있고,  바로 옆으로는 김해문화원과 외동치안센터가 있는데

굳이 이 비좁은 땅덩어리에 비집고 지을 정도로 의미가 있는 곳인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이곳에 한글박물관이 개관했다고 했을 때..

'응? 거기 박물관이 지어질 땅이 있나? '라는 의구심이 들었거든요.

 

 

어쨌든...

 

이런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

 

김해한글박물관의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2층에 건물면적 592m2으로 그리 큰 규모는 아닙니다.

전체 박물관을 감상하는데 넉넉 잡아도 1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럼 박물관 내부에는 어떤 것들이 전시되어 있는지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1층 입구에 들어가면 우측으로 안내 데스크가 있고,

좌측으로는 우리 한글의 여러 소리에 대한 전시물이 제일 먼저 반겨줍니다.

 

 

계단 옆에 붙어 있는 순우리말 날짜

1층에는 기획전시실과 안내데스크, 사무실이 있는데요.

기획전시실은 현재 운영을 하고 있지 않아 바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순우리말 월별 이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해오름달 시샘달 물오름달 잎새달 푸른달 누리달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견우직녀달 타오름달 열매달 하늘연달 미름달 매듭달

 

월별, 날짜, 요일까지 순우리말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여러분들의 생일은 순우리말로 어떻게 되나요?

 

저는 '시샘달 스물 나흘 날'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웃는 표정의 아이들 사진과 작품들이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어 지나가는 이의 얼굴도 덩달아 미소를 짓게 합니다.

 

 

2층 로비는 한글 자음 모양의 의자와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을 맞이할 수 있는 휴게 공간입니다.

 

 

 

창가에 앉아 잠시 사전도 펼쳐 보구요.

 

 

 

 

- 제 2 전시실

 

제 2 전시실로 입장합니다.

우측으로 관람동선을 움직여야 하는데 자연스레 왼쪽으로 가다 보니 2 전시실을 먼저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2 전시실은 우리 지역 김해 출신의 한글학자 '눈뫼 허웅'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조신 왕실의 한글과 방언에 대해 관람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눈뫼 허웅' 선생은...

1918년 7월 김해 동상동에서 출생하였으며,

1938년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하여 최현배 선생의 "우리말본"을 읽고, 우리말에 매진하기로 하셨다고 합니다.

1945년 광복 이후에는 고향인 김해에서 한글 보급에 앞장섰으며,

한글학회 회장까지 역임하며 2004년 별세하시기 전까지 우리말과 글에 대해 많은 업적을 남기신 분이라고 합니다.

 

 

 

 

 

허웅 선생은 총 39권의 저서를 발간하였는데, 그중 "국어 음운론"과 "개고신판 국어 음운학"은 한글 언어학이 세계의 언어학으로 발돋움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고 평가받습니다.

 

 

한 나라의 말은 그 나라의 정신이며,
그 겨레의 문화 창조의 원동력이다.

 

 

 

영어, 독어, 불어, 일어, 중국어까지 5개의 언어를 독학으로 공부하고, 다른 나라의 언어구조를 함께 연구. 비교하여 
"언어학 개론"을 1963년 발간하였는데,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언어학 개론서로서 많은 국어학자들의 나침반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허웅 선생의 서재 모형

 

 

 

 

- 선조국문유서(宣祖國文諭書)

 

제 2 전시실에서는 '눈뫼 허웅' 선생의 업적 외에, 순한글로 기록된 최초의 공문서인 "선조국문유서" 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선조국문유서는 임진왜란이 한참이던 1593년(선조 26년), 선조가 피난하여 백성들에게 내린 교서인데요.
왜적에게 붙잡혀 협조하던 이에게 죄를 묻지 않겠다는 것과 왜군을 잡아오거나 정보를 알아오는 사람,
또는 포로로 잡힌 우리 백성을 많이 데리고 나오는 사람에게는 천민, 양민을 가리지 않고 벼슬을 내린다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951호로 지정된 "선조국문유서"는 순한글로 기록된 최초의 공문서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조선시대의 언어적 형태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어사적 자료로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김해수성장 권탁 장군이 임금의 뜻을 받들어 이 문서를 가지고 적진으로 들어가 우리 백성 백여 명을 구하였다고 하며,

이후 권탁 장군의 후손이 보관하였는데 1975년에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뒤 보존과 관리 등을 이유로 문중에서 2002년 부산박물관에 기탁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 부산에 있던 "선조국문유서"를 김해시의 설득으로 안동 권씨 종친회에서 김해시에 기탁하기로 결정하였고, 지금은 김해한글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 교실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국어시험을 치를 수 있는 교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책상마다 터치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고, 한쪽 벽면에는 예전의 국어 교과서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원하는 연도의 국어시험을 치를 수 있는데요.

 

1980년대 시험을 치러봤는데, 한 문제 틀리고 모두 맞췄으니 이 정도면 잘 한 거겠죠?

 

 

 

- 제 1 전시실

제2전시실에 '눈뫼 허웅' 선생이 있었다면, 제1전시실에는 '한뫼 이윤재' 선생의 업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뫼 이윤재(1888-1943) 선생은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입니다.
국어학자인 주시경 선생의 주장을 계승하고 조선어 연구회, 조선어학회에 참여하여
일제의 언어동화정책에 순응하지 않아 일본의 지속적인 탄압을 받았습니다.
조선어학회 33인 중 한 분으로 가혹한 고초를 당하시다가 1943년 12월 함흥감옥에서 옥사하셨습니다.

 

 

 

 

1 전시실에는 여러 곳에서 기증된 책들도 많이 전시가 되어 있었는데요.

 

덕분에 다양한 한글과 관련된 역사자료들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 교과서들

 

 

 

월간 '한글'

'한뫼 이윤재' 선생이 속해 있던 조선어학회

최초 '국어연구학회' 라는 이름으로 창립되어 1931년 '조선어학회'로 이름을 바꾸고 일제의 조선어 말살 정책에 맞서 한글을 지키고 연구하는데 앞장섰습니다.

 

 

조선어학회에서 1947년 최초로 편찬한 우리말 사전인 "조선말 큰 사전" 은 총 6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조선 말 큰 사전" 은 1947년부터 10년에 걸쳐 펴낸 대사전으로 사전 분량은 총 3,558쪽으로 200여 원고지로 셈하면 약 25,900 매에 달한다고 합니다.

학회의  이름을 '조선어학회'에서 '한글학회'로 바꾼 1950년부터 발간한 책들은 모두 '조선말'을 떼어 버리고 '큰 사전' 이란 이름으로 간행하였습니다.

 

 

 

 

 

'큰 사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사람 키보다 더 큰 '큰 사전'도 이곳 '김해한글박물관'에서는 만나볼 수 있습니다.

빔 프로젝터로 화면을 비추어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이 사전은 아이들이 직접 터치해서 사전을 둘러볼 수 있어서 많은 방문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습니다.

 

 

 

 

 

큰사전 반대편에는 움직이는 스크린을 책에 맞춰서 책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도 있었습니다.

 

 

 

 

 

 

- 영상실

 

제1전시실을 나와 바로 옆에 있는 영상실로 이동하였습니다.

 

 

영상실은 넓은 공간에 가운에 한글 자음 모양의 블록이 놓여 있었고요.

 

한글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이 3개의 벽면에 비춰지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영상을 보다 보니...

 

 

서울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을 소개하는 영상처럼 보이기도 했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서울 국립한글박물관에도 한 번 방문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 옥상 트릭아트

 

2층을 나와 위층으로 올라가니 공기가 달라집니다.

한 여름 에어컨 빵빵하던 2층 전시실과 달리 3층은 아주 따뜻한 옥상 공간인데요.

 

 

간단한 트릭아트 그림을 바닥에 그려놓아 잠시 사진을 담아보았습니다.

한여름 옥상은 너무 더워 오래 있지는 못하겠더라구요.

 

 

 

 

 

김해한글박물관은 우리 한글의 역사와 김해지역 출신의 한글학자이신 '눈뫼 허웅' 선생과, '한뫼 이윤재' 선생의 업적을 둘러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주차공간이 조금 협소하고, 박물관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알차게 꾸며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보시면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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