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기다려 맛본 경주 주상절리 양남 해물칼국수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 기억 속에는 식당에서 웨이팅을 한 시간 이상 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곳 "양남 해물칼국수"에 방문하기 전까지는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다 말다를 반복하던 가을의 어느 주말
경주 바닷가에 계신 처 이모댁에 가는 길 칼국수 한 그릇 하러 들렀습니다.
비 온 뒤 바닷가라 날씨는 유난히 더 춥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칼국수집에 불난 것처럼 손님이 많았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나폴리 펜션인지 해물칼국수 가게인지 분간이 안 갑니다.
보이는 건 하얀 바탕의 간판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양남 해물칼국수]
- 주소 : 경북 경주시 양남면 동해안로 472
- 영업시간 : 09시 ~20시 (화요일 휴무)
- 전화 : 054-774-5348
- 주차 : 가게주차장 있음
하지만 주차장이 있는 건물 뒤편으로 돌아 나오면 드넓은 동해바다가 뻥~ 뚫려 있습니다.
이 뷰는 가게 안에서도 감상이 가능합니다.
테이블링 어플을 이용해서 전화번호를 등록하면 차례가 되었을 때 알림이 오기 때문에
근처에 있다가 다시 오면 됩니다.
저희는 이날 너무 추워서 차에서 편하게 앉아 있다가 들어왔습니다.
입구에도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가게 내부를 보면 테이블에 빈자리가 많이 보이는데도 손님을 받지 않으시더라구요.
한참 지켜보니 3~4개 테이블은 이미 예약한 손님이 있어 보였습니다.
TV 프로그램인 '도시 어부' 스탭들이 계속해서 번갈아가면서 들어와 앉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이날은 웨이팅이 더 길었던 것 같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를 조금 살펴봤습니다.
김치와 단무지는 셀프바에 있는데 칼국수집이라 다른 반찬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입구 카운터 쪽에 안내 책자가 있어 읽어봅니다.
양남 해물칼국수는 쑥을 이용하여 직접 반죽한다고 하네요.
매생이와 해물에 이 집만의 특별한 비법이 들어가나 봅니다.
쑥은 피를 맑게 하고 쾌변에도 도움을 주고, 매생이는 소화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바지락은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있어 원기회복에 좋다고 하네요.
생생정보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메뉴]
- 해물 칼국수 : 7,500
- 얼큰 칼국수 : 8,500
- 들깨 칼국수 : 8,500
- 해물 파전 : 15,000
- 왕만두 : 6,000
- 다시마 비빔밥 6,000
칼국수 3종류와 파전, 만두 요렇게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칼국수는 2그릇이 기본이라 두 사람이 와서 해물 하나, 얼큰 하나 이렇게 주문은 불가합니다.
저희는 날씨도 쌀쌀하고 아이들이 있어서 해물칼국수 4인분과 해물파전, 그리고 왕만두를 주문하였습니다.
기본 반찬은 단무지와 김치 딱 두 가지입니다.
단무지가 샛노랗길래 자세히 보니 레몬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 중국집 단무지보다 훨씬 더 시큼 새콤합니다.
식초의 신맛이 아니라 건강한 신맛인데, 중국집 단무지에 길들여진 분들은 맛이 없다고 느낄 수 있겠더라고요.
저희 가족들도 절반은 못 먹겠다 그러고, 절반은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깔끔해서 일반 단무지보다 더 건강하게 느껴져 좋았습니다.
김치는 시원하고 아삭아삭 새콤 매콤한 딱 중국산 김치의 그 맛이었는데요.
가게에 써붙여놓은 김치 판매한다는 글을 보면 직접 담그시는 것 같습니다. -_-;
드디어 주문한 해물칼국수와 파전이 나왔습니다.
쑥으로 반죽한 면이라 색부터 쑥색이 납니다.
면도 직접 반죽해서 그런지 뭔가 라면처럼 꼬불꼬불하고 불규칙적으로 보였어요.
해물 칼국수에는 홍합, 바지락, 건새우, 알새우, 애호박, 매생이, 생미역, 대파 등 정말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 있었는데요.
들어간 재료를 보면 이건 도저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칼국수입니다.
칼국수 면도 탱글탱글하고 다양한 해산물이 가득 들어가서 국물이 너무 시원했습니다.
매생이가 들어간 국물에 애호박, 홍합, 새우까지..
생미역, 바지락까지 아주 바다가 그냥 그대로 풍덩 들어간 것 같아요.
해물파전은 가격이 1.5만 원이라 주문할 때 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요.
안에 들어간 재료를 보니 별로 비싸게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칼국수뿐만 아니라 해물 파전에도 해산물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탱글탱글한 오징어, 김치, 부추, 건새우까지..
거기다 파전의 가장자리 부분은 바삭바삭하게 아주 잘 부쳤습니다.
해물파전에 오징어도 가득 들어 있지만, 중간중간 박힌 건새우가 별미였습니다.
고소하고 바삭해서 새우를 씹을 때마다 더 맛있어지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왕만두가 나왔습니다.
인원이 적거나 바쁘신 분들은 왕만두는 패스해야 할 것 같아요.
찌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더라구요.
칼국수와 해물파전까지 다 먹어갈 때쯤 왕만두가 나왔습니다.
고기만두 3개와 김치만두 2개,
갓 쪄서 나온 만두라 엄청 뜨겁고 크기도 왕입니다.
김치만두나 고기만두의 개수를 정할 수는 없구요.
속이 꽉 찬 만두도 나쁘지 않더라구요.
칼국수 면 다 건져먹고 그릇 바닥에 가라앉아있는 바지락 살을 쏙쏙 빼먹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한 시간이나 기다렸지만 칼국수와 파전이 맛있어서 저희 가족은 모두 만족할 만한 식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건물 뒤쪽으로 나와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주상절리 전망대가 바로 보이는데요.
주상절리 구경도 하시고 칼국수 한 그릇 하시면 너무 좋을 것 같네요.
이상으로 경주 양남 주상절리 인근에 있는 맛있는 "양남 해물칼국수" 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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