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대물 배스를 만나는 달(feat. 창원 북면막걸리)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화사한 봄꽃을 따라 바람 쐬러 가기 좋은 계절입니다.
모든 동물들의 마음은 다 비슷한 걸까요?
물고기들도 수온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이 시기가 되면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는데요.
3월이 되면 상대적으로 수온이 빠르게 오르는 얕은 연안쪽으로 대물 배스(런커)들이 먼저 산란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낚시도 자주 못 가고 보트도 없는 저같은 짬낚 유부 앵글러들에게 이 시기는 놓쳐서는 안 될 시기인 거지요.
한 달전부터 계획을 세웠습니다.
무슨 계획이요?
회사에 반차 휴가를 쓸 계획이요.
지난 주말 비가 와서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긴 했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오전에 열심히 일을 하고 점심식사도 든든하게 하고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창원 북면의 낙동강
이곳은.. 저에게 두 번이나 런커를 안겨준 곳입니다.
21년에도...
22년에도...
일시 : 2023.03.16. 13:30 ~ 16:30
날씨 : 살짝 흐리고 바람 조금 , 기온 : 15도 , 습도 : 25% , 바람 : 5m/s (북북서) , 기압 : 1027 hPa
태클1 : SSOCHI N M3 BC662L / Daiwa Alphas Air TW 8.6R
태클2 : ST.CROIX Victory The Jerk (VTC68MXF) / Daiwa 22 Tatula TW 80 6.3:1
태클3 : Megabass Orochi xXx Black Elseil II (F4-610K) / Daiwa '17 Tatula SV TW 6.3:1
따뜻한 남풍이 아니라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라 조금 걱정이었습니다.
제가 낚시할 곳이 남쪽연안이라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그대로 맞을 테니깐요.
저수지 같은 곳이나 작은 수로의 경우에는 맞바람이 호재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이곳에서는 과연..?
기압도 1027 hPa로 고기압이라 살짝 찝찝합니다.
고기압일 땐.. 고기앞으로 가야 하는데..
물가에 나무들은 어느새 초록색 옷으로 산뜻하게 갈아입고,
바람은 조금 불지만 낚시하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물색도 나쁘지 않고..
3개의 낚싯대를 들고 진입!
먼저 세인트크로익스 빅토리 로드에 체결되어 있는 작은 웜을 이용한 다운샷 채비
모래바닥이 푹 꺼지는 1차 브레이크 라인 주변으로 왼쪽~ 오른쪽~
과감하게 연안 돌무더기 주변으로 제로 크랭크 하드베이트인 "ORC 버닝섀드"로 긁어봅니다.
아!~.. 아직 탑은 아닌 걸로..
다음은 중층부터 바닥까지 운용가능하며, 바람이 불고 수면이 일렁일 때 사용하면 좋은 루어인 '스피너 베이트'
루어를 몇 개 던져보니 아직 활성도가 좋지 않은 건지..
아니면 아예 고기가 붙지 않은 건지..
확률이 높아 보이는 포인트 위주로 공략하기로 합니다.
돌무더기 주변, 수몰나무 아래
처음에는 빠르고 과감하게 운용하던 루어 스타일에서 점점 느리고 섬세하게 운용하는 루어스타일로 변해 갑니다.
급기야 노싱커 채비를 이용하여 아주 느리게 바닥까지 탐색하게 되는데요.
이러다 꽝 치는 거 아냐?
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아직 제가 생각하는 포인트까지 도착하지 않았고,
이곳은 늘 한방을 안겨주던 곳이라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습니다.
얘 이름이 갯버들이던가요?
송충이와 비슷하게 생기기도 했지만, 그래도 노랗고 예쁘기만 한 꽃입니다.
노싱커 루어로는 자극이 부족한가?
물결이 많이 일렁이니깐 래틀을 삽입해서 소리로도 유혹을 해봐야지.
최종병기 '네꼬리그' 까지...
한여름 태풍과 장마를 지나면서 낙동강변에는 많은 생활 쓰레기가 떠내려 옵니다.
지자체에서는 낚시인들이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하면서 낚시를 금지시키고 뒤로는 개발을 꿈꾸지만,
실상은 생활쓰레기와 농업쓰레기가 훨씬 더 많은 실정입니다.
최종 목적지에 도착!
연안에 모래들이 엄청 쓸려 내려갔습니다.
저 앞 나무 아래에는 분명 한 마리 있을 거야.
유속이 빨라 노싱커는 가라앉지 않고 떠내려가서 바늘사이에 비드를 하나 끼워서 가라앉힙니다.
미노우를 이용한 저킹 액션도 줘보고..
작년에는 프리리그로 잡았으니 이번에도.?
장화를 신고 물속에 들어가서 이곳저곳 열심히 계속 캐스팅해 봅니다.
하~ 이러면 나가린데..
해는 어느새 서산으로 넘어가고 셀카나 한 장 더 남기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갑니다.
나가다가 혹시나 싶어 물속에 잠긴 나뭇가지 사이로 직공을 해보고...
아직 이곳은 조금 일렀던 걸까요?
인생은 타이밍
집으로 가는 길 창원 북면의 온천 양조장에 들러 막걸리를 사 왔습니다.
비록 배스는 보지 못했지만 막걸리를 품에 안고 돌아오는 길은 결코 외롭거나 허탈하지 않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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