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0.10.02. 08:00 ~ 11:00
날씨 : 맑음 , 기온 : 23도 , 습도 : 57% , 바람 : 2m/s (남) , 기압 : 1016 hPa
태클1 : Banax ESPADA C682L(Excalibur) / Banax IONIX SLT 110HB 7.3:1
태클2 : NS Hurricane C-632ML / Shimano Scorpion 1001 6.2:1
태클3 : Megabass Orochi xXx Black Elseil II(F4-610K) / Daiwa '17 Tatula SV TW 6.3:1
태클4 : NS Tarantula Edge TEC-682MH / Dawon Midas Platinum 7.1:1
태클5 : Megabass Levante F7-72LV / DOYO Urano Inshore G2 7.5:1
조과 : 4수
오늘은 느즈막히 일어나 빈둥거리다
'놀면 뭐하나?'
라는 생각에
집에서 15분 거리 진례 평지못(진례저수지) 에 올라가 봤습니다.
산 속에 위치한 저수지인데 애들이 야박하기로 소문난 곳이죠.
그나마 가을 이맘때는 한번씩 타이밍이 맞을 때가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길을 나섰습니다.
연휴 아침 시내길은 한적하기만 합니다
논에 나락은 그 험난한 태풍과 긴 장마를 이겨내고
굳건히 자리를 지킨 채 고개를 떨구고 있습니다.
진례저수지 올라가는 길
자욱한 안개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상류부터 진입
저수율 85%
애매~한 수위입니다.
던질만한 곳은 수심이 얕고 브레이크 라인은 너무 멀고..
일명 "썬더볼트 지그스피너"로
여기저기 던져봤지만
생명체의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아
하류 방향으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상류 방향에서 1/3정도 되는 지점에 위치한 골창
수심은 대략...
발앞은 2m, 먼 곳은 5m 정도 나오는 거 같습니다.
여기서 예전에 몇 마리 건진 기억이 있어
탐색해 보았지만, 반응이 없네요.
탑에도..
중층에도...
바닥에도...
10시가 가까워지자 안개가 걷히면서 상류에 해가 비추기 시작합니다.
예전에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그때도 계속 어렵다가 안개가 걷히고 해가 비추자
상류 쉘로우에서 핫하게 반응해 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상류로 갈까?
라고 잠시 고민했지만,
수위가 애매해서 확신이 서지 않네요.
그냥 하류 방향으로 계속 탐색을 이어갔습니다.
진례저수지는 나름 자주 왔었지만
항상 상류만 던지고 갔었는데
오늘은 끝까지 내려가 볼 생각입니다.
하지만 계속 반응은 없고,
이쪽은 산밑이라 그늘이고
'해가 비추는 반대편에 고기가 다 붙었나?'
하는 불안감만 생깁니다.
이무래도 오늘은 꽝 칠 거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하류에 거의 다 내려올 때쯤 환경이 조금 다른 곳을 만났습니다.
이쪽 라인은 산 밑이라 대부분이 직벽구간이었는데
여기서부터는 완만한 지형이 형성되어 있고,
물고기가 은신하기 좋은 큰 돌덩이들도 보입니다.
포인트가 딱 고기들이 좋아하게 생겼네요.
여기를 왜 못봤을까요?
좀 더 지도를 보고 지형을 연구하는 법을 배워야 겠습니다.
이 곳은 아무래도 좀 기대를 걸어볼만 해 보입니다.
심기일전하여 다시 채비를 이것저것 바꿔가며 적극적으로 탐색해 보았지요.
큰 호박돌들
물 속에 박힌 나뭇가지들..
수몰나무..
브레이크 라인...
스베로 탑부터 중층과 바닥
슬로플로팅 타입의
“루슬란”
그런데
물도 맑고 잠영수심이 얼마되지 않아
깊은 저수지권에서는 거의 탑워터 수준으로 옵니다.
여기 올때마다 느끼는 게
립이 길어 좀 깊이 들어가는
미노우나 딥크랭크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평소 가는 필드는 대부분이 1~2m 수심이다보니
구비해 놓지 않게 되네요
그런데 저번에 이웃 블로거 "싸앵"님께서 주신 슬로싱킹 타입의
“쒜도우랩”
이 녀석을 사용해 보면 괜찮을 거 같습니다.
잠영속도를 체크하게 위해 발 앞에 던져서 확인해 봤는데..
잉?
가라앉지를 않네요.
수온이 맞지 않나 봅니다.
슬로우 싱킹이 아닌 서스펜드 타입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무래도 바닥을 노려야 할 거 같아
오랜만에 프리리그 채비를 하였습니다.
예전엔 주력 채비가 프리리그 채비였는데
요즘에 안하다 보니
뭔가 좀 어색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우측 연안에 잠긴 나무가 한 그루 보이는데
거기를 넘겨서 캐스팅 후 살살 끌고 오는데
나무 쯤 왔을 때 뭐가
텁!
하였습니다
몇 시간만에 처음 들어온 입질!
신중하게 기다립니다.
이내 한 번 더 라인이 튀면서 끌려가는 걸 보고
로드를 내리면서 슬랙라인을 감고 힘차게
훅셋!
옆으로 째고
밑으로 들어갈려고 하고
당찬 손맛을 안겨 준 녀석입니다.
바늘이 주뎅이 옆에 걸려서
조금만 더 손맛 본다고 여유를 줬다면
아마 바늘털이 한 번에
“안녕~
전 이 세상의 속박과 굴레를 벗어나 자유를 찾아 떠날게요~ “
라는 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씩 내려가면서 연안쪽을 프리리그로 더 공략해 보았습니다.
또 다시 강한 바이트!
가을이라 그런지 애들 입질이 아주 시원시원합니다.
예민한
톡!톡!
이런 게 없네요.
툭!
주욱~ !
하거나
텅!~
하고 한 방에 흡입하는 거 같습니다.
요런 작은 녀석도 시원시원하게 덤빕니다.
일단 손맛은 봤으니
'다른 채비에는 반응이 어떨까?'
궁금해
다시 지그스피너를 꺼내 들었습니다.
하지만 ..
반응이 없네요.
프리리그에만 반응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더블링거웜 프리리그
수문 근처에서 또 다시 바이트
사이즈도 좋네요.
이 곳 진례지는 데크산책로도 잘 되어 있어 주말이면 많은 분들이 산책을 즐기기도 하는데요.
지나가시던 분이 고기 잡는 걸 보시곤 말을 걸어 주시네요. ㅎ
대체적으로 바닥에 돌이 많아 밑걸림도 제법 있었습니다.
하지만 밑걸림을 두려워하면 고기 만나기 어렵죠.
갈수록 사람도 많아지고,
날씨도 점점 더워지고,
훈수 두시는 분까지 생겨서 그만 마무리하기로 합니다.
가족들 다 데리고 산책올려고 몇 번 얘길 해봤는데
별로 내켜하지 않아 저 혼자 항상 오는데
처음엔 어려웠지만
그래도 제법 손맛도 보고 진례저수지의 새로운 가능성도 느낀 하루였습니다.
명절 연휴 많이 드시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나요?
다시 힘내서 한주 달려보시죠.
진례저수지의 다른 모습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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