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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이야기/조행기

[5월] 줍낚, 그리고 스키핑 생애 첫 수 (김해 여기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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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0.05.30. 06:30 ~ 08:30
기온 : 약20도 , 평균풍속 : 1m/s (북동) , 기압 : 1018 hPa
태클1 : Megabass Orochi xXx Black Elseil II(F4-610K) / Shimano Scorpion 1001 6.2:1
태클2 : NS Tarantula Edge TEC-682MH / Dawon Midas Platinum 7.1:1
태클3 : Megabass Levante F7-72LV / Shimano 18 Bantam MGL HG 7.1:1
조과 : 3,4짜 4수

 

오늘도 길을 나섰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김해 진례저수지입니다. 금요일 저녁이 되면 다음날(토) 어딜갈까 항상 고민을 합니다.

멀리 가긴 힘들고 가까운 곳 중에서 지금 시즌엔 어딜가면 좋을까..? 무엇을 하면 좋을까? 이런 고민들을 하는데,

최근 저수지 수위정보를 바탕으로 실제 얼마나 변화가 있는지 데이터를 쌓고 있습니다.

김해 진례저수지의 저수율은 73.2% .. 지난 주 80%대에서 계속 쭉쭉 빠지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쌓는게 목적이라 고기를 잡는 거에 대한 큰 욕심은 버렸습니다.

언제나처럼 가는 길에 있는 작은 냉정지에 잠깐 들렀습니다.

일요일 아침에는 항상 많은 분들이 계셨는데, 토요일 아침엔 그나마 좀 한산합니다.

 

먼저 입구 쪽 연안부터 캐스팅을 해봅니다.

최근 중고로 영입한 오로치 F4-610 로드를 가지고 나온 두 번째 조행입니다.

그간 힘들게 하던 스키핑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이쪽..저쪽... 백래쉬도 계속 생기고, 타점이 왔다갔다합니다.

그래도 연습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으로 요래조래 해봅니다.

 

반대편쪽에 나무가 스키핑으로 들어와!들어와! 손짓을 합니다.

아직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지만 계속 시도를 해봅니다.

확실히 다른 로드보다 오로치 F4 엘자일 로드가 휨새가 좋아서 그런지 로드웍이 잘 됩니다.

저 나무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쑤셔보는 곳이라 그런지 전혀 고기의 반응은 없었습니다.

건너편 쪽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 곳에 아무도 없는 거 같아 왔는데, 한분의 앵글러분께서 먼저 와서 하고 계시더라구요.

포인트가 그리 넓지 않아 프로그채비로 몇 번 긁어봅니다.

발가락이 귀여운 테켈 혼커로.. 짤랑짤랑... 여기저기 던져보지만 조용~ 합니다.

더 이상 있어봐야 시간만 낭비하는 거 같아 원래 목적지였던 진례저수지로 이동하였습니다.

 

진례저수지

최상류부분... 지난주까지만해도 물이 차서 큰 잉어들도 돌아다니고 하던 곳인데, 2m 가까이 수위가 빠진 것 같습니다.

제가 여기 오는 이유 중 하나는 저수량%에 따른 수위변화를 기록해두기 위함도 있지만,

다른 하나는 지난 시간동안 이곳에 떨군 제 하드베이트들을 찾기 위한 목적도 있었습니다.

 

물 속에서 빨간 색 스커트가 눈에 띄었습니다.

스피너 베이트인데 건져보니 암만 생각해봐도 이건 제가 떨어뜨렸던 거 같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왠지 낯이 익습니다. 제께 맞을 겁니다... 아마두요.

수몰나무였던 곳에도  역시나.. 스피너베이트가 하나 걸려 있습니다.

작년에 여기서 미노우도 떨구고 많이 떨궜던 거 같은데, 휩쓸려 가버린 건지.. 생각보다 잘 눈에 띄지는 않았습니다.

 

물이 엄청 빠졌습니다..

 

작년 갈수기 때 물 다 빠졌을 때랑 비교하면 아직 2m 정도는 더 빠져야 할 거 같기도 합니다.

그러면 저기 연안 돌무더기 쪽으로 워킹할 수 있는 길이 나오고.. 직벽도 보였거든요.

 

버려진 폐 낚싯줄을 잡고 당겨보니 립리스 크랭크베이트가 바닥에 박혀 있습니다.

생각보다 수확이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총 스베3, 바이브1 입니다.

테스트 삼아 제일 깨끗한 스피너베이트를 털어내고 캐스팅해 보았으나, 블레이드 회전이 잘 안됩니다.

청소를 깨끗히 하든, 부품을 몇개 교환을 하든.. 아님 자작용 부품으로 재활용을 하든... 뭔가 다른 방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땅바닥 보면서 줍고 다니다보니, 제가 꼭 바지락이라도 캐러 다니는 사람인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저정도만 줍고 그만 낚시를 하였지요.

낚시라기 보단.. 이곳에서도 그냥... 발판이 좋아서 스키핑 연습만 했습니다.

어느 순간.. 한배카페의 "스키핑 중독자" 님께서 말씀하신 '로드가 먼저가고 루어가 뒤에 따라가야한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캐스팅을 했더니 신기하게도 백래쉬가 발생하지 않고 스키핑이 잘 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캐스팅이 참 오묘한 것 같습니다. 그냥 단순히 루어를 던지는 거 같지만 미세한 작은 움직임의 차이에서 

그 결과가 천차만별이니 말입니다.

 

화목수로

캐스팅 연습도 한 번에 너무 많이하면 오히려 독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수로권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물의 흐름도 거의 없고 너무 잔잔합니다.

그 와중에 반대편 연안 가까이 피딩이 목격됩니다.

 

쉐드웜 원태클입니다. 연안 수초 가까이 캐스팅.. 그리고 반대편 수초 가까이 피딩하던 곳으로도 캐스팅을 해보았습니다.

반응이 없습니다...

탑워터 루어인 메가배스 시그렛 .. 매미 루어를 꺼내들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ml 로드로도 사실 잘 캐스팅이 되지 않던 무게였는데,

오로치 F4 로는 부담없이 잘 날아갑니다.

이렇게 되면 ML 로드가 불용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말이죠.  역시 싸구려 로드보다 비싼 로드가 좋은가 봅니다.

오로치 원태클로 다니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곳까지 캐스팅을 해보고 지난번부터 한 번 공략해보고 싶었던 근처 농수로로 걸어 갔습니다.

 

농수로

평소엔 물이 그리 많지 않은 곳인데, 논에 모내기를 위해 물을 대면서 수량이 생각보다 많아졌습니다.

 

한 쪽에서 물이 콸콸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어 유속이 제법되었습니다.

스피너베이트를 던져봐야 하나... 고민을 하다 쉐드웜을 자연스럽게 물에 흘려보자는 생각으로 캐스팅을 하였습니다.

물의 유속이 죽는 곳이나 수초가 튀어나와 홈통 처럼 들어간 부분에 고기가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캐스팅을 해보았지만

반응이 없었습니다.

기대가 실망으로 변해갈 즈음.. 위쪽 물이 떨어지는 곳에 캐스팅 후 발앞 수초쪽으로 릴링해 오는데 순간적으로 

아래에서 배스 한마리가 튀어나와 루어를 팍! 덮치는데 너무 놀라 저도 모르게 챔질을 해버렸습니다.

겨우 받은 바이트인데 이리 허망하게 날려버렸네요.

너무 안타까워 같은 포인트에 계속 루어를 집어넣어보지만, 이미 녀석은 입을 닫은 후였습니다.

 

반대편 수로쪽으로 걸어가며 이곳 저곳 공략을 해보았지만, .... (점점점)

 

농수로의 끝까지 걸어가니 화목수로와 이어져 있었습니다.

다시 화목수로

화목수로 하류 부분입니다.

고기도 안 잡히고 스키핑 연습이나 하자... 라는 생각으로  수로 가운데쯤 듬성듬성 올라와 있는 수초까지 

루어를 스키핑으로 밀어넣은 후 폴링 시켜 봅니다.

걸어가면서 수초마다 찔러 넣어보는데 스키핑으로 촤촤촤!~ 가서 수초 앞에서 바로 퍽! 하고 한 마리가 튀어 나와 받아 먹습니다.

어이쿠..! 바로 훅셋 했으나 아깝게 미스바이트...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기 시작합니다.

스키핑도 제가 원하는 수초까지 거의 정확하게 들어가고.. 딱 수초 앞에서 살짝 써밍으로 잡아줘서 리턴시키고 폴링시키자 반응이 오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한수!..

그것도 스키핑으로 첫수!.. 10년 넘게 배스낚시를 하면서 초창기 때 '무라타 하지메' 나 '이정구' 프로가 낚시할 때

스키핑으로 수몰나무 아래 촤촤촥 넣어서 랜딩하는 거 보고 마음속으로 해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저한테 스키핑은 다른 세상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스키핑으로 첫 수를 하고 나니..

팔에 소름도 올라오고 정말 감격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작년 유튭을 통해 김성남 스탭님의 영상을 보고 다시 캐스팅에 대한 욕구가 샘솟아 

루어에디션에도 몇 번 갔었지만, 염치가 없어 적극적으로 어필도 못하고 시간도 잘 안 맞아 

교육도 못 받았지만, 또 새로운 인연을 만나 캐스팅에 대한 스킬을 차근차근 발전시켜나가다보니 이런 날이 다 옵니다.

스키핑이 조금씩 되다보니 롤스키핑도 해보니 한번씩 들어가더라구요.

 

스키핑을 통해 총 4수 정도 한 거 같습니다.

모든 캐스팅은 스키핑으로만 다 했고, 수초 가까이 붙이거나 수초가 조금 있는 곳은 통과시켜 살짝 당겨 리턴을 시키고,

죽은 물고기처럼 폴링 시킨다음에 살짝 트위칭을 주고 다시 폴링.. 이런 식으로 운영을 하니 생각보다 많은 바이트를 받았습니다.

수초에 그냥 캐스팅해서 떨어뜨렸을 때는 반응없던 녀석들도 스키핑으로 캐스팅을 하니

도망치는 베이트 피쉬라고 생각을 하는 건지 적극적으로 달려나와 공격을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캐스팅은 정확하고 조용히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영역이 있음을 깨달은 아주 뜻깊은 하루였습니다.

 

언제나 캐스팅에 있어 핵심이 되는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스키핑 중독자' 님께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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