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부심 부리다 피x쌀 뻔 한 서울 염창동 유림 닭도리탕
지방 촌놈이 서울 온 거 티 내고 싶어서 블로그에 간단히 글을 남겼습니다.
서울 블로거이신 '까칠양파'님께서 친절히 숙소 근처 맛집을 소개해주셔서 셋째 날 저녁 교육을 마치고 방문해 보았습니다.
- 외관
염창역 1번 출구에서 잠시만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곳,
1996년 서울 강서구 중미산 자락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수많은 방송과 셀럽들이 방문한 토종닭 전문점
"유림 닭도리탕" 입니다.
가게 앞에는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관리하시는 분이 계신데도 불구하고 이미 만차입니다.
입구에는 테이블링 시스템이 있으나, 제가 방문한 날은 기계 오류로 인하여 수기로 대기번호를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저희 앞에 한 팀만 계셔서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뒤로 대여섯 팀 대기가 계속 늘어나더라구요.
조금만 늦었으면 아마 못 기다리고 다른 데 갔을 거 같아요.
[가게명]
- 주소 :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71길 5(염창동 280-6)
- 전화 : 02-3665-3930
- 영업시간 : 11시30분 ~ 22시
- 기타 : 포장, 주차 가능, 2시간 식사시간 제한(점심,저녁,주말)
- 내부모습
식당 규모가 그리 작은 규모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주말과 평일 점심, 저녁 시간에는 2시간 식사시간 제한을 두고 있다고 해요.
- 메뉴
메뉴는 토종닭을 이용한 닭도리탕과 닭백숙, 한방오리, 삼계탕이 있구요.
포장해서 가실 경우에는 약 4천 원 정도 할인됩니다.
가게 이름이 "유림 닭도리탕" 이니, 당연히 고민할 것도 없이 닭도리탕을 주문하였습니다.
주문받으시는 분께서 "보통맛이요?" 라고 하시길래, 당당히 "매운맛으로 주세요~"
닭도리탕은 좀 매콤해야 맛있잖아요?
요즘엔 "닭도리탕"이 아니라, "닭볶음탕" 이라고 매체에서 많이 얘길 하지만,
개인적으로 "도리"가 일본어라는 국립국어원의 주장은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 기본반찬
기본 반찬은 감자조림, 깍두기, 콩나물, 마늘종, 그리고 살얼음 동동 띄워진 시원한 동치미 국물
지난번 해장국집에서도 마늘종을 내어주시던데, 서울에서는 마늘종을 기본반찬으로 내어주는 곳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원산지 표시를 보니 이곳의 모든 식재료는 국내산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고춧가루는 중국산과 섞어서)
- 메인메뉴
테이블마다 놓인 가스버너 위에 주문한 토종닭도리탕이 도착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부재료들만 익으면 바로 먹을 수 있습니다.
큼지막한 토종닭과 감자, 양파, 대파, 고추를 보니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보글보글~ 끓으면 큼지막~한 고기를 앞접시에 덜어서..
닭다리 사이즈도 어마무시합니다.
살은 부드럽게 익어서 아주 잘 발라지고요.
한 입 먹어보니..
엄청 매워요~
매울 때 직빵인 잘 익은 동치미 국물을 세 번이나 리필해서 먹었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맛은 있으니 먹어야죠...
반찬으로 나온 콩나물을 닭도리탕 양념에 살짝 적셔서 먹어도 아주~..
맵습니다.
서빙해주시는 분께 너무 맵다고 얘길 했더니, 보통맛으로 시켜도 살짝 맵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왜 말씀 안 해주셨냐고.. 원망 어린 눈빛으로 쳐다봤더니 웃으시며 가버리셨습니다.
- 후식
고기 먹었음 밥 먹어야죠.
사실 저희 회사 직장 동료들은 '고기 먹었음 또 고기입니다.' ;;;
볶음밥을 주문하면 닭도리탕 냄비에 남은 양념과 부재료들을 덜어내주시고 냄비째 주방으로 가지고 가셔서 밥을 볶아오시더라구요.
김가루와 부추가 들어간 볶음밥..
그래도 "볶음밥은 닭도리탕처럼 그리 맵지는 않겠지?"
라고 생각하셨다면 경기도 오산입니다.
기본적으로 매운 양념에 밥을 볶아서인지, 아니면 앞서 먹은 매운맛이 아직 입안에 남아 있어서인지...
매운 것과 뜨거운 것이 만나면 더 매운 거 아시죠?
볶음밥도 장난 아닙니다.ㅋㅋ
- 총평
기본적으로 닭도리탕은 잡내 없이 신선하고 토종닭이라 쫄깃하면서도 잘 삶아져 부드러웠습니다.
하지만, 매운맛을 주문한 건 저의 실수였지만 정말 너무 맵더라구요.
고기맛을 느낄 겨를이 없을 정도로..
매운맛에 아주 정신을 못 차리다가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봤는데 다른 테이블에 계신 손님들은 너무 평온해 보였습니다.
매운맛 시킨 테이블은 아무도 없는 건지... 아님, 서울 사람들은 모두 매운맛도 잘 드시는 건가요?ㅋㅋ
뱃속에서 전쟁이 날까 봐 긴장하며 숙소로 들어갔는데 다행히 속이 따갑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음 날 화장실을 좀 여러 번 간 거 말고는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보통맛으로 꼭 다시 먹어보고 싶네요.ㅎ
이상, 서울 염창동 맛집 "유림 닭도리탕" 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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