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사둔 대패 삼겹 유통기한이 오늘까지라 꺼내 먹기로 합니다.
그냥 구워 먹으려다 지난 번 이웃 블로거님께서 방문하셨던 가게의 팽이버섯말이가 생각나 냉장고 야채칸을 뒤져보니 다행히 팽이버섯도 있어 오늘은 팽이버섯 대패 삼겹말이를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 필수재료 : 대패 삼겹(2팩), 팽이버섯(2봉)
- 선택재료 : 통깨
- 양념(숟가락계량) : 간장(6), 설탕(3), 다진 마늘(1), 물(50ml), 고추(1개)
사실 이 요리는 그냥 팽이버섯 말아서 소금 간하고 후추 살짝 뿌려서 먹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따로 포스팅할 생각도 없었는데요.
대패 삼겹은 냉동이 아니고 냉장으로 살짝 두께가 있는 걸 사용했습니다.
팽이버섯은 씻어서 조금씩 뜯어줬고요.
대패 삼겹이 생각보다 길어서 반 자른 다음 팽이버섯 길이 방향으로 두 겹으로 감아줬답니다.
길이가 그리 길지 않은 것은 비스듬하게 사선으로 감아줘도 되더라고요.
후라이팬 가열한 다음 팽이버섯 대패 삼겹말이를 올려주고 노릇하게 살살 돌려가면서 구워줍니다.
근데, 저희 아내가 간장소스를 만들더라고요.
물어보니 간장(6), 설탕(3), 다진 마늘(1)에 물 조금(50ml) 넣고 고추 총총총 넣어줬다고 합니다.
그래서 급 요리의 방향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1차적으로 구워 준 대패 삼겹은 접시에 담아두고
전부 다 구워준 다음 후라이팬에 다시 담고 만들어둔 간장소스를 숟가락으로 살짝 끼얹어 줍니다.
국물이 자박하게 남도록 중불에서 졸여주었어요.
접시에 삼겹말이를 담고 국물도 촉촉하게 붓고 통깨 뿌려 마무리합니다.
오이 탕탕이는 새콤하게 입안을 정리해주는 역할입니다.
2022.04.01 - [음식이야기/요리레시피] - 새콤달콤 뚝딱 만드는 반찬! 오이탕탕이
팽이버섯 대패 삼겹말이 간장조림... (이름이 좀 기네요) 을 하나 집어서 먹어 보았습니다.
팽이버섯이 생각보다 잘 끊어지지 않네요.
그래서 가위로 절반 사이즈로 싹둑싹둑 잘라주었습니다.
다시 한 입 베어 물어보니...
오오~ 이 맛은~
입 안에서 대패 삼겹의 쫀득한 식감을 지나 아삭한 팽이버섯의 식감과 촉촉한 채수, 그리고 간장의 짭조름한 맛이 전체를 감싸줍니다.
이렇게 맛있다니...
제가 상상했던 맛이 아닙니다.
아삭아삭한 팽이버섯과 간장 베이스의 양념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아니 뭐 딱히 들어간 것도 없는데 제 입에 너무 맛있네요.
손님 초대해서 접대용으로 내놔도 손색없을 거 같아요.
만들기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말이죠.
어제 먹다 남은 닭 삶은 육수에 칼국수 삶아서 함께 아주 맛있게 한 끼를 해결했답니다.
정리하면,
- 팽이버섯에 대패 삼겹 말아서 구워준 다음,
- 간장 양념으로 자박하게 졸여주면 되는데요.
단짠단짠한 맛과 팽이버섯의 아삭한 식감이 너무 좋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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